매일매일 조마조마한 사회복지 공무원

입원 치료를 거부하는 노인

by 여행자

쓰러진 채 발견되기 일쑤인 80대 노인은 혈당 관리가 되지 않아 응급실 내원이 잦다. 여러 차례 입원을 권하지만 '입원'이라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노인은 돌변한다.


"혈당은 나한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 “


고함치며 수액 라인을 빼는 등 응급실에서 난동을 피우는 노인은 강하게 퇴원을 요구했고 결국 자의 퇴원했다.


홀로 사는 노인에게 가족의 도움은 기대할 수 없고 건강관리가 되지 않으니, 일상생활도 우려가 된다. 특히 혈당 관리가 되지 않는 고령의 환자는 이후 합병증으로 고생할 것이 뻔하다.


눈앞의 위험이 뻔한 상황이지만 강제로 입원 조치할 수도 없고 많은 취약계층을 관리해야 하는 사회복지 공무원은 마음 졸이며 조마조마할 뿐이다. 이러다 사고라도 나면 사전에 위험을 인지했음에도 왜 관리하지 않았냐는 비난을 받을지도 모른다. 왜 방법을 찾지 않았냐고 손가락질할지도 모른다. 신문 일 면에는 "복지 사각지대"라는 타이틀과 함께 사회복지 공무원의 안일한 대처를 운운할지도 모르겠다.


사회복지 공무원은 병원과 노인복지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어떻게든 환자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고 사례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구청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사회복지 공무원은 매일 노인의 안부를 확인하고 가정방문을 통해 환자를 설득하기도 했다. 심지어 병원까지 찾아와 노인을 설득해 보지만 들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멀쩡한 사람 병원에 보냈다며 환자의 화만 돋운다. 심지어 원해서 병원에 온 것도 아니니 병원비도 못 내겠다고 우겨 사회복지 공무원이 병원비를 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진다.


많은 기관과 사람들이 노인을 설득하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관심 가지고 걱정해 주고 있다는 것을 알기는 할까?


병원 기록에는 치료에 협조하지 않는 1명의 환자로 기록될 것이다. 앞으로도 응급실 이용이 잦겠지만 평소 협조적이지 않은 환자를 보는 의사는 애초에 입원 치료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한 명의 환자를 나무라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다. 입원이나 치료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은 환자의 권리가 맞다. 입원이나 치료를 거부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의사의 임상적 소견을 듣는 척이라도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걱정돼서 하는 말이라는 것이 모두 도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이 반복적으로 권한다면 한 번쯤 못 이기는 척 들어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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