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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돌이의 하루

__벌과 꽃시계

안녕하세요. 저는 도돌이예요. 오늘 아침에는 엄마와 함께 손을 잡고 집 주변을 산책하다가 연보랏빛 무궁화꽃과 하얀 토끼풀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는 정원에서 한 시간쯤 탐구생활 놀이를 하며 놀았어요.


엄마는 디딤석이 멋스러운 정원 입구로 제 손을 잡고 들어가셨어요. 평평한 진회색 디딤색 틈새마다 초록 잔디가 빼곡히 차올라와 독특한 모자이크 그림이 만들어졌어요.


무궁화꽃을 살펴보던 엄마는 윙윙거리는 대왕벌과 꿀벌들을 가리키셨어요. 벌이 꽃가루를 모으는 중이다, 벌은 몸통 끝부분에 뾰족한 침이 있어서 쏘이면 위험하다, 벌은 다가오면 도망가야 한다 등등 여러 설명을 하셨어요.


저는 붕붕거리는 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보았어요. 이리저리 꽃을 옮겨 다니며 날아다니는 작은 벌들을 지켜보며 그림책에서 본 꿀벌이 생각났어요. 제 두 눈으로 실물로 보니까 더 좋았어요.


오늘의 산책시간은 특별하고 즐거웠어요.

엄마가 토끼풀로 시계를 만들어 주셨거든요. 꽃시계를 손목에 차니 신기한 기분이 들고 참 좋았어요.

그리고 디딤석 위로 뒤뚱뒤뚱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면서 산책로 주변의 큰 나무 위에서 노래하는 매미의 합창소리를 들으며 저는 여름날의 특별한 재미를 많이 느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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