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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통화가 좋은 베키

ㅡ눈 내리는 하루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베키예요.


아침에 저는 창가에 앉아서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걸 바라보면서 언니들이랑 밥을 먹었어요. 평소와는 기분이 다르고 좋았어요.


아빠는 언니들을 어린이집, 유치원에 데려다줄 채비를 하셨죠. 저는 따라가고 싶어서 끙끙 소리를 내면서 발을 아빠에게 내밀었어요. 양말을 신겨달라는 몸짓이었죠. 우리 아빠는 제 마음을 아주 잘 읽을 줄 아세요. 양말을 가져다가 신겨 주셨어요.


할머니와 함께 밖으로 나갔어요. 땅에 쌓인 하얀 눈을 만져 보았어요. 손끝이 차가워서 깜짝 놀랐어요. 볼 때는 차가운 건지 몰랐거든요. 요즘 저는 뜨겁다, 차갑다를 배우는 중이라서요. 아침에는 하얀 눈이 제 눈에 사뿐 날아 들어와서 차갑게 녹는 경험을 하였어요.


할머니는 제게 난간에 소복이 쌓여 있는 눈을 후우 불어보라고 하셨어요. 제가 요즈음 뜨거운 음식을 후우 불어 먹는 연습을 하던 터라 어렵지 않은 일이었어요. 입을 스테인리스 난간에 가까이 대고 조그만 숨을 내쉬어 후우 불자, 글쎄, 밀가루 같은 눈이 제 눈앞에서 멀리 흩어져 날아가버렸어요.


점심 때는 엄마랑 영상통화를 했어요. 아빠가 제 마음을 읽으시고 통화를 하게 해 주셨거든요. 엄마는 저를 보시고 무척 행복해하셨어요. 물론, 저도 좋았어요. 엄마랑 통화한 후 할아버지와도 영상통화를 했어요. 할아버지도 무척 기쁜 얼굴로 이것저것 저에게 말씀하시고 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저를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시면서도 제가 보고 싶으시다니 이상하네요. 하하.


하루 종일 눈이 내려 집 밖에는 멋진 눈세상이 되었어요. 저는 눈을 만지다가 코끝이 빨개지고 추워서 얼른 집에 들어와서 따뜻한 놀이방에서 재미있게 놀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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