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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레매거진 Mar 24. 2022

단 며칠만에 사랑에 빠지는 게
가능할까?


TV 방송이나 OTT 할 것 없이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물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연애 예능이 유행인 것 마냥, 모든 사람들이 연애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다.


나는 작년 ‘환승연애’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프로그램 시작은 6월에 했지만, 보기 시작한 건 10월이다.

사실 처음엔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재미있는지 그다지 관심이 있진 않았다.

하지만 친구들을 만날 때면 항상 들려오는 질문, “환승연애 봐?”


나는 궁금했다.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건지, 어떤 것이 사람들을 이토록 열광토록 만들었는지.


티빙 '환승연애' 포스터


환승연애는 소재부터 신선했다. 헤어진 연인들이 모여 2주 동안 함께 생활한다.

나는 이 내용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왜?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은 판단을 쉽게 하지 말아야 한다.

새벽 내내, 그리고 출근길, 퇴근길에도 환승연애를 시청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애 예능 프로그램은 많지만, 그중에서 환승연애는 유독 돋보였다.

단지 출연진의 외모가 출중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다른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긴 러닝타임은 출연진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며 행동의 이유를 이해하기에 충분했고,

단순히 누군가를 선택하는 식상한 방식이 아닌, 곳곳에 색다른 요소를 더해 지루하지 않게 제작했다.

이런 출연진들의 모습을 보며 누군가는 욕하고, 누군가는 공감하며 서로 겪었던 시간들을 공유하며 다른 주제보다 쉬운 이야깃거리가 되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환승연애 이후로 나는 수많은 연애 예능 프로그램을 보았다.

러브캐처, 돌싱글즈, 체인지데이즈, 솔로지옥, 나는솔로, 투 핫(Too Hot to Handle), 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Love is Blind)..

이 외에도 내가 보지 않은 더 많은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있으니, 유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SBS Plus ‘나는솔로’ 포스터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는 사랑 외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일을 하고, 공부하고, 친구도 만나고, 취미생활을 하는 등 다양한 외부적인 요소가 많다.

하지만 연애 예능 프로그램을 출연하게 되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단 한 가지뿐이다.

그래서 오직 ‘사랑’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인다.


방구석에서 노트북으로 연애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나는 ‘어떻게 며칠만에 누군가를 좋아하게 돼서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쩌면 나도 그들처럼 같은 환경에 처하게 된다면 그 상황에 몰입되어 지금처럼 단순하게 생각을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초등학생도 연애를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노인정에서 새로운 연인을 만나는 분들도 계신다.

사랑은 시대를 막론하며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든 일이다.

‘연애’, ‘사랑’은 우리가 평생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주제이며,

폭넓은 연령층의 시청자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작년부터 유독 많은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나오긴 했지만 과거에도 존재했으며, 꾸준히 이어져왔다.

인간의 심리를 파고 들며 보편적인 공감과 반발을 일으키는, 미치도록 재미있지만 동시에 논쟁도 일어나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 앞으로도 더욱 새롭고 신선한 연애 예능 프로그램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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