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차잘알 데이빗이야.
오늘은 내가 사고 싶지만 한정 생산이거나 우리나라 판매 수량이 적어서 못 사는 차들에 대해 이야기를 할 거야.
우리가 이런 차들을 '절대' 돈이 없어서 못 사는 게 아니지 않아? 한정 판매라 못 사는 거, 맞지?
하지만 꼭 갖고 싶은 자동차는 레고 버전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 보면 어떨까 해. 레고로도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지만 말이야.
1. 부가티 시론 Bugatti Chiron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면 부가티란 브랜드는 한 번쯤 들어는 봤을 거야. 슈퍼카를 넘어선 하이퍼카의 시작이 부가티 베이론이고, 가장 빠른 (가장 비싼) 양산차라는 설명은 한 번 들으면 기억 속에 쉽게 각인될 법도 하지.
부가티 시론은 부가티 베이론의 후속 모델이야. 16기통 7,996cc 엔진을 품고 최고출력 1,500마력을 자랑하는데, 제로백이 무려 2.4초야. 몸값은 한화로 30억이 쫌 넘는데, 500대 한정수량 생산이라 이번 생에 내 차례는 오지 않을 거 같아.
부가티 시론 레고 버전은 570,000원이야. 30억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하게 느껴질 거야. 초기에 출시했을 때는 물량이 없어서 구입하기 힘들었지만, 최근엔 공급이 안정이 된 거 같아. 하지만 인기가 많은 상품이라 고민하면 늦을 수도 있어.
레고 테크닉 부가티 시론은 실제 부가티 시론의 8분의 1 사이즈야. 총 3,599개의 부품을 조립하면 약 560 x 250 x 140 mm 크기로 거대하고 묵직해. 부가티의 W16 엔진의 피스톤 움직임까지 보여준다니 사고 싶지 않아?
하지만 아직 놀랄 단계는 아니야. 레고로 실제 크기의 부가티 시론도 있으니까 말이야. 레고 부품만 해도 100만 개 이상을 사용하고, 만드는데 무려 1년 6개월 이상이 걸렸어.
더 놀라운 건 주행이 가능하단 거야. 레고 파워 퓨전 모터를 2,000개 이상 조합한 대형 전동 모터를 품었어.
뭐, 실제 부가티 시론의 400km/h에는 못 미치는 30km/h가 한계지만 레고만으로 실제로 움직이는 모델을 만들었다는 게 놀랍지 않아? 그것도 실제 크기로 말이야.
2. 람보르기니 시안 FKP 37 Lamborghini Sián FKP 37
람보르기니의 탄생은 페라리 때문이란 건 많이들 알고 있을 거야.
본래 트랙터를 만들던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는 자신이 몰던 페라리의 클러치 결함을 따지기 위해 엔초 페라리 찾아갔지만 트랙터를 만드는 사람이 알면 뭘 얼마나 아냐는 식으로 모욕을 당한 이후라고 하지.
오죽하면 람보르기니의 회사 철칙이 '페라리보다 빠른 차를 만들자'겠어.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의 깊은 빡침이 후대에까지 제대로 이어진 거 같긴 해. 지금에 와선 페라리와 동급으로 여겨지니까.
람보르기니 시안은 람보르기니의 첫 양산형 하이브리드 슈퍼카야. 변속기에 48V 전기 모터 시스템을 추가해서 출력을 높이고, 슈퍼커패시터를 품어 가속력이 좋아.
람보르기니는 보통 유명했던 스페인 투우소의 이름을 붙이지만 시안은 이탈리아 볼로냐 지방 사투리로 번개라는 뜻이야. 번개와 하이브리드 전기 모터, 뭔가 어울리지? 람보르기니 시안은 총 63대가 생산될 예정이고, 12기통 6,498cc 엔진을 품고 최대출력 819마력으로 제로백은 2.8초가 안된다고 해.
람보르기니 시안 레고 버전은 489,900원이야. 총 3,696개의 레고 부품을 끼워 맞추면 600 x 250 x 130 mm 사이즈의 람보르기니 특유의 라임 그린으로 뒤덮인 람보르기니 시안의 소유주가 될 수 있어.
람보르기니 시안은 레고 테크닉 시리즈로 나온 만큼 디테일이 남달라. 람보르기니 시안 실제 차량의 V12 엔진 피스톤, 8단 시퀀셜 변속기, 리어 스포일러, 시저 도어 등을 그대로 재현한 기믹이 가득해. 비록, 타는 재미는 없어도 보는 재미는 확실할 거 같지 않아?
3. 배트맨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텀블러 The Tumbler
크리스토퍼 놀란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 거야. 이 사람 변태라는 걸.
나쁜 의미는 아니야. 크리스토퍼 놀란은 영화를 찍을 때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IMAX 필름을 사용한다는 점. 그리고 극도로 CG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야.
이 말은 즉, 크리스토퍼 놀란이 연출한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에 등장한 배트모빌, 텀블러가 실제 차량이라는 뜻이지. 영화 촬영용으로 총 8대를 제작했고, 쉐보레 V8 5.7리터를 품었다고 해. 가격은 20억 정도라고 하네.
크리스토퍼 놀란 이전의 배트모빌이 보통 박쥐를 형상화하고 뒤에서 불을 뿜는 화려한 스포츠카 같은 느낌이라면, 텀블러는 그 결이 달라. 람보르기니, 험머, 기존의 배트모빌이 섞인 디자인으로 탱크에 가까운 모습이야.
다크나이트를 본 남자들이라면 텀블러는 꼭 한 번 타보거나 갖고 싶은 차라고 생각해. 제트 터빈을 달아 높이 1.8m, 거리 18m를 점프하는 건 좀 그렇다 해도, 매우 빠르고 튼튼하고 안전하지. 게다가 모터사이클인 배트포드로도 변신하니, 정말 갖고 싶지 않아?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영화 속의 텀블러는 현실엔 없어. 하지만 레고 텀블러는 구입할 수 있다? 아니 없을 거야. 왜냐하면 더 이상 판매하지 않거든. 2014년에 출시한 레고 텀블러는 총 1,869개의 부품으로 구성되고, 가격은 299,900원, 436 x 240 x 150 mm의 크기이지.
아쉬운 점은 배트포드로 변신하는 기믹이 없다는 거야. 레고 아이디어에 위대한 양덕이 배트포드 기믹을 넣은 텀블러를 등록해주면 좋을 텐데 말이야. 잘 팔릴 거 같지 않아?
이번주 자동차 얘기는 여기까지. 다음에 또 재밌는 자동차 소식으로 돌아올게. by 벨레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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