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의 속사정 ⑥ 작물의 꽃
꽃놀이하면 봄의 전령처럼 먼저 찾아오는 벚꽃이 먼저 떠오른다. 노랗게 흐드러진 산수유도 좋고 축제의 꽃, 장미나 튤립도 빼놓을 수 없다. 제주도의 유채꽃이나 섬진강의 매화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꽃들도 있다.
저마다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피어나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꽃의 목적이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화려함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 열매에 가려 조명받지 못하지만 텃밭 한구석에 소담하게 피어나는 작물의 꽃이 있다. 제 살을 먹거리로 내어주고는 다시 씨앗을 맺기 위해 피는 애절한 꽃이다.
분명히 사그라질 것을 알고 열매를 달고 피어나는 오이꽃, 세상이 자기 존재를 모르지만 화려하게 피는 감자고, 게다가 잎이 말려서 온 기운을 꽃으로 뿜어내는 루꼴라 꽃이나 치커리 꽃은 얼마나 치유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