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독립

8회

by 명희

린다, 그런데 결혼하고 아이는 언제 가질 예정인지 물어봐도 될까?


저는 아직 27살이고 성형외과 수련을 모두 마치려면 앞으로 4년은 더 걸려요. 그러나 전문의 면허를 따고도 좀 더 자리 잡을 때까지 아이는 가질 생각이 없어요. 그러니 한 30대 중반이 될 것 같아요.


영숙은 린다가 아이를 낳으면 자신이 키워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평소에 고분고분하게 영숙의 말을 경청하며 조용한 목소리로 영숙의 의견에 동의하던 린다가 아이 질문이 나오자 갑자기 단호한 목소리로 분명하게 자신의 계획을 말하는 걸 듣고 영숙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지네들이 더 잘 알겠지만, 아이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낳는 게 좋은데… 그래야 건강한 아이를 낳는데. 혹시 아이를 안 갖겠다는 건 아니겠지? 영숙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조바심이 났다.


작년에 영숙은 남편과 아이들이 사는 뉴욕 아파트에 다녀왔다. 앤드류와 린다는 바빠서 서로 얼굴 볼 시간도 없다면서 집에 강아지가 있었다. 동물 보호 시설에서 안락사를 당할 뻔한 골든 레트리버를 위탁받아 잠시 기른다고 했다. 그 후 아이들은 그 개에게 ‘된장”이란 이름까지 지어주고 입양했다.


앤드류, 너는 아이 좋아하잖아. 결혼하면 얼른 아이부터 가져라.


저야 좋지만, 린다가 결정할 일이죠.


아이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갖는 게 아이에게도 좋고 부모에게도 좋은데... 그래, 너희가 둘 다 의사니까 더 잘 알겠지만 그냥 엄마 생각이 그렇다.


네, 그건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영숙이 린다가 빨리 아이를 가졌으면 하는 이유는 영숙이 은퇴하면 손주라도 돌봐야 만수와의 결혼이 유지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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