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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보이 Dec 13. 2023

올 크리스마스 슈톨렌은 어디서 살까?

주말 아침 즐겨찾는 단골 빵집. 디쎄 VS 썸원스

신혼집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왔고, 어느 덧 일 년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이 많이 바뀐 건 지역 이동도 한 몫을 했지만, 결혼하고 7년 ... 우리에겐 없던 가 생겼다. (애도 없지만 차도 없던 부부;)

덕분에 매번 대중교통이 닿는 곳만 나들이를 다니던우리는 이제 어디든 갈 수 있다.

단, 몇 가지 제약은 있다.

차로 가는 곳은 너무 멀어도, 주차가 어려워도, 차가 막혀도 좀 꺼려진다.

내가 하는 운전이 아니라서다.

나는 아직 운전면허가 없고, 어쩌면 앞으로도 쭉 없을 예정이다.

나는 운전이 몹시 무섭다. 내가 가끔 꾸는 꿈 중에 운전도 못하는 내가 멈추지 않는 차에 올라 타 어디론가 마무 달리는 꿈이 있는데, 이건 그야말로 나에겐 악몽!   

그러니 운전은 온전히 남편의 몫이다.

때문에 운전을 하지 않는 나는 운전자가 너무 피곤하진 않을까, 초행길이 어렵진 않을까, 아무래도 이런저런 고려를 하게 되는데...

“여보, 요번 주말엔 날씨가 좋다는데 우리 금요일 날 퇴근하고 강릉까지 함 달릴까?"

같은 말은,  운전을 직접 하거나 아니면 밤하늘에 별도 달도 다 따줄 것 같은 남편을 둔 아내나 가능하다.


아무튼 그 탓에 우리가 다닌 곳은 주로 최장 한 시간 거리인 김포, 일산, 파주, 의정부 그 주변…

아직 집보다 밑으로 가본 데는 친정이 있는 안양, 시댁이 있는 서울 강남 정도가 다다


참, 오늘은 이 얘길 하려던 건 아니고...

그러면서 내가 가본 빵집들 얘기를 좀 해볼까 한다.

아직 프랜차이즈 외 이렇다 할 빵 맛집이 없는 우리 동네.

매 주말 남편과 나는 마음에 드는 빵 맛집을 찾아 이곳저곳을 뒤진다.

일단은 인터넷으로 뒤지고, 그걸 기반으로 지역을 이동해 찾아가 보기도 하는데...

거리 상, 김포가 대부분이다.

대형 베이커리 카페도 많고 한강신도시 주변으로 맛집도 많은 김포. (김포에 살 걸)

대형 베이커리 카페 중엔 아보고가가 제법 괜찮았는데, 그 밖엔 솔직히 좀 다 그랬다.

사실 인터넷의 추천을 받고 가봐야 규모만 크고 사람만 많을 뿐, 인상깊은 데가 잘 없다.

나와 남편은 그보단 규모는 작아도 빵이 맛있으면서주변 거주민들이 즐겨 찾는 빵맛집을 선호하는데.


그런 조건에 맞아 가본 데가 김포 한강신도시에 있는 <썸원스>와 <디쎄 베이커리>다.

두 곳은 모두 우리 부부가 주말 아침 즐겨찾는 빵집이다.

썸원스는 금토일 3일만 영업을 하고 갑자기 휴무인 경우도 좀 많다. 반면 디쎄는 꾸준히 영업을 하지만

주변 거주민들의 빵맛집이라 오전 중에 가지 않으면원하는 빵을 살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래서 썸원스가 안되면 디쎄, 디쎄가 안되면 썸원스 . 이런 식으로 우리 부부는 두 군데를 번갈아 찾곤하는데...


먼저 금토일, 주말 빵집 썸원스!

크지 않은 규모에 시끄럽거나 복잡하지 않다. 진열된 빵만 둘러봐도 행복해지는 나같은 사람에겐 빵 플레이팅까지 완소인 곳.



가끔 한 번씩 찍어온 사진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확 좋아진다

빵 구성도 단조롭지 않아서, 간식으로 먹으면 좋을 달달한 빵에서부터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건강빵까지.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이다.

맛은 두 말하면 잔소리. 달달한 빵도 건강빵도 내 입맛에 딱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라우켄 스콘^^

라우켄이 소금 이름이라고 하던데, 짭짤한 소금이 토핑된 부드러우면서 포슬포슬한 스콘은 정말이지 최고다.

일단 가면, 나는 라우켄 스콘 두 개부터 집어든다.

하나는 카페 테이블에서 남편과 나눠 먹고, 하나는 다음 날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아침으로 먹기 위해서다.

보통은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다시 침대로 가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잠시  뒹굴기 마련이지만,  라우켄 스콘이 손 안에 있는 날은 벌떡 일어나 주변을 정리하고 모닝커피를 끓여 식탁에 앉는다.

아침 꿀잠도 이기는 스콘이다.

그 다음으로 우리 부부에게 스테디셀러인 빵은

100%통밀빵. 이건 우리집 냉동고를 늘 지키는 안방마님 같은 빵이다.

갈 때마다 한 덩어리씩 집어와 집 냉동고에 넣어두면 일주일이 다 든든하다.


이밖에도 많은 빵이 있고, 갈때마다 욕심껏 이것저것 먹어보겠노라 작정을 하고 가지만, 사실 결국 집어드는 건 매번 거기서 거기.

지난 번 먹었을 때 맛있었던 걸 결국 또 집게 된다.

그런데 한 번 먹고 다시 손이 안간 건 아이러니하게도 이 집의 시그니처인 소금빵.

남들은 이 집 소금빵이 으뜸이라는데, 요즘은 워낙 소금빵이 상향평준화 되어서 일까. 내 입맛에 이곳 소금빵이 다른 곳보다 더 특별한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하나 아쉬운 건 그 전에 있던 간단한 식사, 브런치 메뉴가 지금은 없어졌다는 거.

올초 부부의 기념일 때 이 집에서 먹었던 달래파스타가 지금도 한 번씩 생각이 난다.

맛있었던 달래파스타와 애정하는 라우겐스콘

그 대신 최근 부부의 주말 아침을 책임져 주고 있는 건, 디쎄 베이커리 2호점.

빵만 팔던 본점 옆에 빵과 함께 식사까지 가능한 카페가 새로 생겨서 요즘은 주로 이곳에 간다.

간단한 샐러드와 스프, 혹은 한 두가지 파스타가 있고 본점에서 사온 빵을 커피와 함께 맛볼 수 있는 게 이곳의 장점이다.

디쎄는 그 전에도 빵맛집으로 즐겨 찾던 곳이지만, 썸원스와 반대로 브런치 메뉴들이 새로 생겨나면서최근 들어 더 자주 찾고있다.

우리가 주로 이곳에서 먹는 건, 꼰길리에 샐러드와 감자스프 그리고 양파크림을 듬뿍 넣은 소금빵.

그리고 우리는 마지막으로 썸원스에 가면  통밀빵을쟁이듯, 이곳에선 그리스식빵을 쟁여 집으로 돌아오곤 한다.

그러고나면 느긋하고 배부른 주말 오전이 훌쩍 지나는데…


곧 있으면 연말, 크리스마스다!

썸원스도 디쎄도 크리스마스 준비로 한창인 요즘.

딸기를 듬뿍 넣은 생크림 케이크와 각종 과일과 럼을 졸여 만든 슈톨렌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덕분에 행복한 고민에 휩싸인 나. 딸기 케이크로 할까 슈톨렌으로 할까. 한다면 썸원스로 갈까 디쎄로 갈까?


사실 답은… 전부 취하면 된다!

단, 먹어도 살찌지 않는 몸과 써도 써도 없어지지

않는 돈만 있다면 말이다.

그렇지만 그런 몸도 돈도 없으니, 나의 고민은 지금도 진행 중!


맛난 케이크와 슈톨렌을 맛보는 따뜻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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