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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구에게나 옳은 Mar 02. 2023

워케이션 갑시다

누구에게나 옳은 ep.12

 직장인이라면 자신만의 패턴으로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옷을 갈아입고 대중 교통이나 차량에 몸을 싣고 회사로 출근한다. 이르면 오후5시 반, 늦으면 7시에 퇴근해서 또 다시 집에 오는 것이 반복되는, 햄스터가 쳇바퀴를 돌듯 밋밋한 삶을 산다. 하루하루 주말만 오기를 기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들이 주어지기 시작하면서 과거와는 180도 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어릴 적 상상했던, 컴퓨터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재택근무’의 시대가.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한 장단점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하지만, 재택근무처럼 달콤한 장점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출퇴근 시간에 흐물흐물한 콩나물처럼 낑겨서 출근하는 그 답답함을 뒤로 하고, 이제는 침대에서 일어나 최소 30초 안에 출근이 가능한 일상이 찾아왔다.

여기에 ‘재택근무’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워케이션’을 인정하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근무제도를 의미한다. 즉, 휴가지에서 편하게 휴가도 즐기면서 업무도 볼 수 있게 된 것.

 근로자들은 회사가 있는 도심을 떠나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서 업무를 보면서 업무 시간 외의 시간에는 그 지역의 관광지를 돌아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제도를 통해 업무의 능률성을 꾀할 수 있을 뿐더러,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들에게 열렬히 환영을 받고 있다.

실제로 구글, 슬랙 등 글로벌 기업에서 워케이션을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등 IT 기업, 한화생명,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에서부터 스타트업까지 폭넓게 해당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추세다.

 근로자들은 새로운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하며 관광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근로자들의 다양한 근무 형태에 대한 요청을 수용하여 업무의 능률을 높이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윈윈(Win-Win)이라 할 수 있다. 또 새로운 공간에서 업무를 보기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으로 통한다.

 그래서인지 전국 각지 지자체에서는 이를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서 운영하고 홍보 역시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총 4곳의 워케이션 센터를 만들었으며, 구글 코리아, 슬랙, 미디어젠, 메가존클라우드 등 4개 기업과 사용 협약을 맺어 직원들이 연계되어 방문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또한 강원도도 확대 운영하여 워케이션 상품을 8개 시군으로 넓혔으며, ‘개인 3만 숙박, 기업 3천 명 유치’라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단언컨데, 워케이션을 선호하는 이러한 현상은 아마 팬데믹으로 인해 잠깐 만들어진 행사가 아닌, 향후 전 세계적으로 지속해서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좋지 않은 점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뭄 속 피어난 꽃처럼 좋은 점들이 하나씩 존재한다.

 워케이션을 떠나고 싶다면 언제나 내가 꿈꿔왔단 공간을 기준 삼아 장소를 선택해보자. 바닷가가 앞에 펼쳐져 있는 곳에서 타닥타닥 노트북을 두들기는 모습, 상상만 해도 여유롭지 않은가. 솔직히 어디가 됐든 사실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 

 그래도 매달 찾아오는 카드회사의 독촉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업무는 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에서 업무와 휴식을 병행한다는 건 참 좋은 제도임은 확실하다.

 더 이상 주저하지 말자. 하루라도 시간이 아까운 이 타이밍에 편하게 쉬면서도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보는 것이 좋겠다. 취향에 따라, 마음 가는 대로 더 시간이 지나가기 전 워케이션을 떠나보자!


워케이션 떠나기 좋은 장소 5


1. 제주 구좌읍 ‘질그랭이 거점센터’

어디론가 훌쩍 떠나 제주도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곳을 추천한다. 주민 주도로 운영 중인 이곳은 결혼식, 피로연 등 행사를 하던 마을 복지타운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1층은 리사무소, 2층은 카페, 3층은 공유오피스, 4층은 숙박시설이 들어가 있어 일을 하다가 커피를 살 수 있고, 또 숙박 시설에서 잠을 잘 수 있다. 공유오피스에는 왠만한 시설은 다 갖춰져 있다고 하니 참고해보자.


2. 강릉 ‘파도의 집’

일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으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머물 수 있는 곳. 혼자서만 일하기는 심심하다면 도미토리 숙소에서 워케이션 온 다른 사람들과 재미있게 즐겨봐도 좋다. 최대 11명까지 머물 수 있으며, 23년 2월부터 정식 오픈이라고 하니 참고하자.


3. 충남 논산 ‘한워케이션’

시골에서 워케이션을 즐겨보고 싶다면 충남 논산에 있는 한워케이션으로 떠나 보자. 업무 수행이 가능한 기초 시설 및 객실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 받을 수 있으며, 근처 한적한 곳으로 떠나 도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도 있다. 바닷가는 없지만 논밭 사이에서 업무와 휴식을 함께 즐겨 보는 것도 좋다.


4. 전남 남해 ‘상상 속의 펜션’

문만 열면 보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일을 해보고 싶다면 남해로 떠나보자. 고요한 곳에서 집중하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싶을 때 좋다. 심지어 결제부터 입실, 퇴실까지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기에 사람과의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픈 분들에게 제격이다.


5. 제주 ‘오피스제주’

그렇게 넓지도, 그렇게 좁지도 않은 딱 알맞은 나만의 공간에서 일과 휴식을 함께 하기 좋은 곳. 왜 다들 제주도로 워케이션을 떠나는지 딱 알 것 같은 느낌의 숙소다. 현재 제주도에 사계점, 조천점 두 군데 운영하고 있는데, 공유오피스까진 아니지만 충분히 업무를 보기 어렵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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