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옳은 ep.28
눈 깜짝 할 사이 계절이 바뀌었다. 추웠던 겨울이 지나 파릇한 봄동이 기승을 부린다.
봄이 시작되면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기지개를 켜며 피곤하다 호소한다.
겨울에는 낮의 길이가 짧았지만, 봄이 되면서 낮의 길이가 길어진다.
해가 길어져 반갑지만 그 만큼 수면시간이 줄고 선선해진 날씨 덕에 저녁 약속이 많아지다보니 피로를 느낄 수 있다.
봄만 되면 나도 모르게 졸고 있거나 피곤하니 짜증도 늘어간다면?
춘곤증을 이기는 비장의 무기가 필요하다.
봄은 도약하는 시기라 했던가. 어쩌면 올 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진짜 시작의 계절일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선 지치지 않도록 봄의 피곤함을 물리치는 영양 가득한 기력보충 메뉴를 소개한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에 선정됐을 정도로 그 맛을 입증하는 곳. 2017년부터 무려 7년째 블루 리본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삼성 코엑스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9호선 삼성중앙역 6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2분 정도 걸어가면 금방 발견할 수 있다. 주차도 건물 바로 앞 발레파킹으로 편하게 할 수 있으나, 주차비는 3천원 지불해야 한다.
매장 입구에는 도자기나 옛날 사기 등 옛 정서적인 모습이 가득 담긴 공간도 따로 마련이 돼 있다. 그래서인지 외국인들에게 한국적인 음식을 소개할 때 많이들 추천하는 곳이기도 하다. 전반적인 인테리어도 쾌적하고 깔끔해서 편하게 와서 먹기에도 좋다. 김치도 먹을 만큼만 잘라서 주시기에 다 먹으면 추가 요청하면 되니 훨씬 더 위생적이고 편리하다.
이 곳은 장모님에게 전수받은 3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렁탕을 만들고 있으며, 좋은 식재료를 고집하여 누구나 와서 정성 가득한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설렁탕을 만들 때 1++ 등급의 한우만 사용한다고. 그래서인지 수많은 연예인들의 맛집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맛집이라면 응당 연예인 싸인 몇 개 정도는 걸려 있어야 하는 법인데, 여긴 벽면 한 쪽을 전부 차지할 정도로 많으니, 이것만 봐도 얼마나 맛집인지를 알 수 있다.
대표 메뉴는 당연히 설렁탕. 이외에도 육개장, 도가니탕, 수육, 도가니수육 등이 준비돼 있다. 하지만 식당의 이름마저 설렁탕이 들어가 있기에 설렁탕을 강력 추천한다. 다만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일반 버전은 양지고기와 소면이, 머릿고기 버전은 살코기가 아닌 머릿고기가 들어가 있으니 주문 시 참고하자.
맛은 잡내가 하나 없이 느끼하지도 않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의 국물이 일품이다. 뽀얗고 맑은 국물을 맛볼 수 있는데, 따로 소금 간을 하지 않아도 적당히 간이 돼 있어서 굳이 짜게 먹지 않으려면 소금을 치지 않아도 좋다. 뜨끈뜨끈한 국물에 파까지 송송 잘라 얹어 감칠맛 도는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올해 봄날 몸보신은 이걸로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Address: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555 알앤텍빌딩 1층
Time: 매일 11 – 21시 (매주 일요일 정기 휴무 / 20:30 Last Order)
서울 3대 삼계탕집 중 하나로 유명한 곳. 앞서 소개한 외고집설렁탕과 마찬가지로 블루 리본이 가득한 곳이다. 여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꾸준하게 미쉘린 가이드에 등록이 되어 있다. 특히 이미 맛집 리스트를 꿰고 있는 맛집 블로거, 유튜버들이 체력이 떨어질 때마다 꼭 방문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7호선 신풍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6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로 건물 옆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차량을 가져와도 좋다. 다만 주차 관리 비용으로는 2천원이 발생하는데, 호수삼계탕 또는 호수커피 방문하여 주문하면 주차비는 면제.
유명한 곳이기에 응당 웨이팅은 필수적인 요소. 하지만 평일 오후에 방문하면 의외로 운 좋으면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하니 시간을 노려 방문해보자. 워낙 오래 되기도 했고 맛집인지라, 본관을 비롯하여 그 뒤에 별채와 3관, 2관까지 준비가 돼 있다. 그럼에도 웨이팅이 있는 이유는 그만큼 찾는 손님들이 많다는 것이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식당의 외부는 오래된 식당임을 증명하듯 고풍스러운 한옥 느낌으로 꾸며져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부가 지저분하진 않다. 가정집 같으면서 깔끔하게 돼 있어 오히려 시골집 온 듯 편안하게 몸보신을 해볼 수 있다. 대표 메뉴이자 단일 메뉴는 삼계탕. 아예 들어오자마자 주문은 자동으로 통일이다. 다만 오메기주, 매실원주, 명인 안동소주, 인삼주, 백세주 등 이름만 들어도 힘이 불끈 솟을 것 같은 술들은 의외로 다양하게 준비가 돼 있다. 아마 몸보신을 하기 위해 연세 있는 분들이 오셔서 반주로 한 잔 씩 걸치시는 것을 대비하여 다채롭게 준비한 듯한 느낌이다.
삼계탕은 일반적인 삼계탕이 아닌, 들깨 삼계탕이다. 살짝 크림 스프 같은 국물이 진하게 우러나와 있는데,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어서 나오기에 마치 용암과도 같아 보인다. 숟가락으로 떠서 들어보면 진득한 들깨 국물을 볼 수 있는데, 의외로 먹어 보면 들깨향이 강하진 않고 오히려 고소함만 부각된 듯하다.
이와 동시에 삼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닭 특유의 감칠맛까지 동시에 경험해볼 수 있다. 닭 안에는 찹쌀밥이 들어가 있어서 굳이 추가로 밥을 주문하지 않아도 좋다. 닭고기 살을 뜯어 들깨 국물에 푹 찍어서 먹으면 고소한 맛을 그대로 음미할 수 있다. 국물 한 스푼, 닭 한 젓가락 먹으면 열이 확 오르면서 몸보신이 되는 기분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닭은 영계가 들어가 있어서 그렇게 크지 않지만, 그래도 들깨 국물이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 한 그릇만 먹더라도 배부르다. 그래도 부족함이 느껴진다면 한 그릇 더 포장해서 집에 와서 먹어도 좋으니 참고하자.
Address: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 276
Time: 매일 11:00 – 21:30 (21시 Last Order)
기력회복에 갑자기 된장찌개냐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매일 같이 먹는 된장찌개의 주재료인 된장은 콩으로 만들어져 있어 항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최고의 식물성 단백질로도 알려져 있기에 사실상 꾸준히 먹으면 심혈관 질환 예방 및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 맥락에서 봤을 때 또순이네는 체내에 항암 효과를, 입 안에서는 고소한 맛을 더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자인 셈. 위치는 9호선 선유도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1층에 지상 주차구역이 따로 있고, 주차 안내 해주는 사람도 있기에 차량을 가져와도 좋다. 지하에도 공간이 있어 사실상 주차 공간이 넉넉하니 주차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매장으로 들어서면 정겨운 한식 식당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안쪽에 개별 룸도 마련돼 있어서 직장인들의 성지로 유명하다. 사실 된장찌개라는 메뉴 자체가 젊은이들의 취향은 아닌지라 방문자 연령대가 꽤 높은 편이긴 하지만, 요즘에는 맛집 찾아 떠나는 MZ세대들이 많아 평균 연령을 낮춰주는 추세라고.
우스갯소리로 또순이네는 된장찌개 팔아 건물을 샀다고 할 정도로 된장찌개 맛집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된장찌개만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토시살, 등심 등의 주물럭, 생등심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고기를 먹으면 된장찌개가 나오지만, 된장찌개’만’ 먹고 싶다면 점심시간을 노려야 한다. 점심시간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특하게 또순이네에는 고기를 주문하지 않아도 테이블 한 가운데에 숯불이 나온다. 숯불 위에 된장찌개를 얹어 끓이는 것. 가격이 7,000원으로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보글보글 쏟아져 내릴 듯 많은 양을 자랑한다. 물론 밥도 한 대접 주기 때문에 양은 절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맛보면 맛있는 집된장으로 끓인 된장 짜글이 느낌인데, 그 안에 소고기도 듬뿍 들어가 있다.
여기서 팁은 3~4월에 맞춰서 방문하여야 한다는 것. 냉이가 많이 나오는 철에는 냉이와 부추가 섞여져서 나오고, 냉이철이 아닐 때에는 부추로만 끓여서 나온다고 한다.
즉, 제철인 3~4월에 방문하면 단연 맛있는 또순이네 냉이 된장찌개를 즐길 수 있다. 비벼 먹는 강된장 스타일로 먹으면 되는데, 함께 곁들여져서 나온 반찬과 먹으면 몸에 열이 확 올라오고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Address: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47길 16
Time: 매일 11:30 – 21:30 (16~17시 Break Time)
몸보신 삼총사를 알게 된 이상 미리 봄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꼭 하나 정도는 픽(PICK)해서 먹어보자. 이와 더불어 면역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는 다들 알겠지만 가벼운 운동을 겸하는 것도 좋다. 몸보신 음식들은 아무래도 체력을 기르는 것이기에 칼로리가 높은 편이다. 그렇기에 먹은 칼로리를 건강하게 줄이기 위해서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함께 병행해보자.
또한 봄 철에는 미세먼지나 황사 등으로 호흡기 질환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하고 다니고, 시시때때로 물을 마셔 몸 속 수분을 재충전해주는 것도 건강 관리 방법 중 하나다. 이때 독소 배출을 위해 1.5리터 통에 레몬 1/4개를 잘라 넣어 레몬물을 만들어 마셔도 좋다. 상큼한 맛에 오히려 물이 더욱 잘 들어갈 수 있다.
더 나아가 바람이 심하거나 일교차가 큰 날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을 권장하며, 미세먼지나 황사가 있는 날에는 외출을 삼간다. 만약 몸이 근질근질하거나 바깥으로 나가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실내에서 제자리 걷기 운동을 하거나 요가나 필라테스 등 정적인 운동을 해보아도 좋다. 간단해 보일지라도 언급한 운동들은 근육을 타이트하게 만들어 라인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니 말이다.
따뜻한 햇살이 비춰지는 봄은 사실 의외로 건강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급격한 날씨의 변화에 맞춰 몸의 상태가 쉽사리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건강 관리 방법과 더불어 충분히 몸보신을 한다면 다가오는 여름, 가을, 겨울도 무리 없이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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