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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MBTI로 직원을 뽑는다구?

심리학과를 전공했다고 하면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손금 봐달라, 그리고 자기 성격이 어떤거 같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 만났는데, 대뜸 그 사람의 성격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심리학에 대한 과한 기대감인듯 합니다.


2학년 즈음에 심리검사 관련해서 MBTI를 처음 접해보았는데,

1시간 정도 문제를 풀고 제출하고,


그 유형대로 간단하게 교수님이 성격 유형에 대해서 설명하셨습니다.

그때 당시에 상당히 잘 맞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점집 대신에 이런 심리검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심리검사하는 곳을 차리면 괜찮겠는걸"하고 말입니다.


세월이 흘러 심리학이 대중화되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MBTI로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의 성격유형을 맞춰봅니다.


성격유형은 대략 들어맞으면 충분할 뿐

반드시 과학적으로 검증될 필요는 없다는 점에서

유사과학 수준에서 정확성을 요구하는 것도

성격유형검사에 대한 선호가 존재하는 듯 합니다.


한 카페 직원을 뽑는 공고문에 지원 자격에는

'저희는 MBTI를 보고 뽑아요'라며

ENTJ를 비롯한 5개의 유형은 지원 불가라는 내용이

SNS에 떠 돌아 다닌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옹호를 하는 글들과

'장난하냐'라는 반응으로 나뉘어 논란이 되었습니다.


원글의 게시자는 일반 정규직의 채용공고는 아니어서

채용을 위해 청년세대의 관심을 끌어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의도로

신선하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MBTI란, 칼 융(C. G. Jung)의 심리 유형론을 근거로 하여

1944년 미국에서 캐서린 쿡 브릭스(Kathat rine Cook Briggs)와 

그녀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Isabel Briggs Myers)가

보다 쉽고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자기 보고식 성격유형 지표입니다.


이는 인지과정인 주의초점 -인식기능 - 판단기능 - 행동성향으로

각각 두 가지의 요인으로 나누어 4x4, 16가지 유형으로 성격유형을 분류합니다.


최근의 MZ세대처럼 스스로의 정체성이 모호할수록

자신과 타인의 성격에 관심을 가지고 각자의 성향 차이를 이해하려는 차원에서

MBTI가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이해와 소통을 위해서는

이러한 접근은 일단 바람직해 보입니다.


인간은 자신과 다른 이들을 분류하려는 욕망이 있습니다.

인간 집단에 대한 사회적 분류가 모든 분류의 기반을 이룬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많은 인간들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만 있다면,

훨씬 간편하고 안전하게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능적 정점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연인, 친구 혹은 직장 동료로 적합한지에 대해서

이러한 분류를 가지고 나름 기준을 삼는 것도 누군가에게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분류가 남용되어 타인을 배척하거나 선발하는 등의

기회를 주는 데 있어 제한되는 기준이 되는데 있어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또한 모든 성격유형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유형화 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채용 등에서 발생될 수 있는 권력적 구조에서 선입견 등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업무에 적용 시 업무의 특성과 행동유형, 특성에 대한 적합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 관심은 지속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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