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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숙련의 시간

주식시장을 대응하는 멘탈구조는 무엇일까?

동네 바보형이 수익률 100%의 주식비법을 발견했다고 톡이 왔다. 


존경하는 김사장님의 손을 잡고 쌈지돈을 마련하여 단타의 세계에 입문하여 피맛을 본 이후는 주식을 가까이 하지 않고 있는 터였다. 


돈 벌었다는 사람은 없으나 돈 벌겠다는 사람이 수많은 개구라와 신화를 쓰고 있는 분야에서 나름 성공의 법칙을 발견했다니 대견할 뿐이다. 


나와는 멘탈구조와 기능이 다른 세계의 친구라 그 분야에서도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만 과연 뭘 발견했을까 궁금하지가 않다. 


짧은 단타의 경험을 통해 반추와 성찰을 이끌어내자면 

주식의 본질은 정부의 제 3의 세금이자 플랫폼으로 움직이는 순환모델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빨대이다. 


일단 초보자들이 계속 유입되고, 수익을 한번이라도 맛본 사람은 언제든 다시 유입되는 구조로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언제라도 참여가 가능한 자본시장을 지탱하는 합법적 도박이다. 


살다보면 싫어도 인정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잘 살려면 이런것들을 빨리 인정해야 된다. 


돈이 대표적이다. 


돈을 싫다면 그 사람은 언젠가는 돈에 먹히게 된다. 주식시장을 빨리 인정할 수록 우리는 자본주의의 건강한 일꾼이 된다. 


하우스는 정부가 마련하고, 기관과 기업이라는 선수들을 모아서 호구들의 돈을 따먹는 구조로 제로섬 게임이 주식시장의 본질이다. 


로또와는 달리 몰아주지 않을 뿐이지 그 판돈은 온전히 호구들의 주머니에서 나와야 돌아가는 구조다. 

도박에서 호구는 어떤 사람이냐면 호구이외의 참여자들이 모두 한패처럼 움직인다. 자기만 모르고 다른 사람은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짜고치는 고스톱에서 호구만 배제되어 있다.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한 불공정도 한몫한다. 


네비게이션의 빠른 길 찾기에서 막힌길의 정보가 모두 공유되었을때 네비가 안내해준 길이 오히려 막힌 경험처럼 공개된 정보로 게임하는 호구들로서는 이익을 얻기가 어렵다. 


선수들 중 세력은 패를 알고 있고, 능히 패를 조작하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도 호구는 자신의 패만 본다. 남의 패에 따라서 추세가 결정되어지는 제로섬게임의 본질을 보지 못한다. 


돈을 잃고나서 잃은 이유를 찾지만 그것조차 알기 힘들다. 


주식은 초기의 예측과 기민한 대응의 수 싸움이다.  


종목 선택에 있어 너무나 많은 정보가 넘친다. 이러한 정보를 활용하는데 일정기간 공부가 필요하다. 


호구들의 공부하는 시간이 대부분 여기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나서 종목선택이후에는 호구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세가지 중 하나(상승, 하락, 횡보)를 예측하고, 두가지 중 하나(매수, 매도)를 선택하면 된다.  


여기서 예측의 영역에서는 기술적 분석이 있고, 이를 기법이라고 부른다면 대응의 영역은 멘탈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심법이라고 부르자. 


우리 동네 바보형이 나보다 월등하게 나은 부분은 바로 이러한 멘탈관리가 구조적으로 뛰어난 점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멘탈관리를 통해 궁극적으로 욕심에 매몰되지 않는 평정심을 가져야 하고, 판돈의 규모에 있어 비례하는 불안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주식에 공짜점심은 없다. 예측을 위한 공부와 대응을 위한 마음관리


숙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동네 바보형의 성공의 법칙이 궁금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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