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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과 일자리

직업과 생계와 그리고 불안

주위에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직업상담사가 있고, 직업훈련 및 고용관련한 실무를 해봤으며,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가르쳐 보기도 했다.

즉, 나는 직업상담사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그러나 나는 직업상담사라는 직업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지 않다. 직업적으로는 직업상담사는 아닌셈이다.


풀어서 말하자면 직업상담사란 직업을 가지고 상담을 하는 자격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분야에 자격을 만든다는게 신기하지 않는가? 직업이 없는 사람도 있지만 직업은 먹고 살기에 누구나 한번쯤 가져보는 것인데, 굳이 자격이 필요하다니... 그럼 상담가인가?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상담가라기보다는 직업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나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라고 보면 된다.


결론적으로 나도 굳이 왜 직업상담사라는 자격이 필요한지는 딱히 모르겠다. 다만 직업은 사람사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임이 틀림이 없고, 스트레스를 받는 원천으로서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직업과 직장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하고자 하는 일과의 단초를 제공해주었다는 점이다.


세상이 먹고사는 것을 벗어나는 유토피아가 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우므로 그렇다고 불지옥도 아닌 동시에 스트레스와 같이 살아가는 고난과 행복의 적절한 디스토피아가 나의 세계관이다.


직업을 스트레스 관점에서 보자면 어떤 한사람의 직업에서 발생되는 라이프사이클을 정의한다면 입직- 재직- 퇴직의 세가지 큰 흐름을 가진다.


입직에 있어서 직업의 선택과 그에 따른 진로고민이 있을 수 있다. 재직은 직장선택과 이직등에 대한 고민이 있다. 그리고 나서 하나의 직업이라는 것이 그 사람에게 효과성이 소멸될때 퇴직이 온다.


그리고 다른 직업을 갖기도 한다. 이러한 입직-이직-퇴직의 라이프 사이클을 이전 세대들은 하나의 직업에서만 경험해본 일이다. 중간에 다른 직업이 겹치거나 퇴직이후에 새로운 직업을 가지는 이모작 등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어쨌든 고령화로 부터 직업이모작이라는 문제와 함께 직업의 사이클이 단축되어 나타는 시대적 고민은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부터 시작된다.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로 인해 일정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직업이라고 불리우는 반복되는 일들은 궁극적으로 모두 인공지능 로봇에 의해 대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우리가 경험했던 ATM기기가 나오면서 은행의 입출금 창구 직원이 대부분 사라졌듯 말이다.


노동시장의 이론상으로 자본은 노동의 기본단위를 줄여서 이윤을 극대화할 것이고, 그것이 임금수준으로 맞춰 내려갈때까지 자본은 경영을 효율화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노동중에서 반복적인 일들을 대신화하여 무인화관련 산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단순한 계산원 등은 무인화되어 인공지능으로 대체가 될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자본은 명분을 얻었으며 저항은 최소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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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도 기술이고, 이제 자본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자본이 폭주할 것이다. 그렇다면 노동으로서의 직업은 점차 그 위치가 취약해진다. 코로나가 전쟁이라면 전시에서 가장 발전하고 이익을 보는 곳은 바로 기술과 자본이다.


돈은 자체로 낙수효과를 가진다. 대형 아울렛들이 시작하여 캐셔들을 줄이게 되면 우리 주위의 많은 편의점들도 그 효과성을 보고 그 뒤를 따를 것이다. 자본은 중력과 같아 주위에 분산된 파편화된 돈을 끌어모은다.


처음에는 공장이나 대형 아울렛 등의 거대자본 부터 시작하여 소규모 자본이 허용할 만큼 기술이 싸질 수록 적용의 범위는 확대되어질 것이다.


스마트라는 이름으로 명분을 가지고 서서히 자본의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제조는 스마트 팩토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일례로 애플 아이폰 제조사로 유명한 대만계 폭스콘도 스마트 공장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공장 근로자들이 노동의 기회를 상실했다.


고용정보원의 고용대체 확률 분석에 따르면 현재 일자리 가운데 약 7%는 조만간 사라질 가능성이 크고, 향후 10년 안에 우리 나라 일자리의 약 70%는 인공지능 기술로 대체된다. 이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70%의 일들이 인공지능 이나 소프트웨어 및 기계로 대체된다는 이야기이고, 이제는 입직에 필요한 장기간의 교육과 직업훈련의 입장에서는 이 사이클에서 단절되어 길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 교사는 인간을 가르치는것이 아니라 로봇을 훈련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런지도 모르고, 직업훈련교사의 소양을 가진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현장에서 일의 적응과 숙련 등을 고려하여 인공지능의 사용여부를 고려하게 될것이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듯이 인간이 안드로이드를 만들고 있다.


프로그램이 전산화를 통해 사무업무를 사무자동화 시키고, 다양한 의사결정을 도와준다.


그렇다고 해서 사무자동화되었다고 사무관련한 모든 직종이 없어진은 아니다. 사무직의 생산성이 높아진 것이다. 인공지능화 될 수록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활용하는 업무에서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임금이 높아질 것이다.


인간의 노동과 기술이 양립했던 지금의 산업혁명과 지금이 다른 점이 바로 인간의 노동을 소외시키는 방향으로 생각하는 점에서 지금의 불안이 시작된다.


희망적으로 본다면 공장 등의 일정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일들은 더 정밀하고 세부적인 일을 빠른시간에 처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생산성이 자본의 투입과 함께 커질것이다.


개인적으로 기술은 애초에 노동을 소외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탐욕을 가진 기업과 자본주의는 다를 수 있다.


탐욕과 겹합된 권력과 자본이 반 인간적인 것이다.


이러한 우려와 불안은 단순하게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해결하는 방식이 아닌 철학적인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개인적이고도 주관적인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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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의 주인은 인간인가? 자본인가?

- 노동을 기계로부터 지켜내야 하는 신성한 것일까?

- 아니면 AI 노동으로 인해 인간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할까?

- 이 엄청난 잉여에 대한 배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 직업은 노동을 전제로 하는것인가?

- 직업을 위한 교육과 훈련은 의미가 있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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