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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가스라이팅

아침이 오면 밤을 잊는다.

친구 3명이 내 앞에서 커피를 기다리고 있었다. 


점원이 "카페라떼 따뜻한거 3잔이요" 하니 그 중 한 친구가 


"어! 나 바닐라 라떼 시켰는데"


점원이 "아!"하면서 당황해 한다. 


두 친구가 연달아 이야기 한다. 


"너 카페라떼 시킨거 같은데"


"야야, 줄서 있는데, 무슨 민폐냐, 지가 언제 부터 바닐라 라떼 먹었다고, 카페 라떼 먹어"


그 친구는 "그런가,  아저씨, 시키세요"


이것은 명백한 가스라이팅이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심리학적 조작(psychological manipulation)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고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결국 그 사람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첫번째 친구는 진술을 통해 그 친구의 기억을 부정했고, 두 번째 친구는 계산을 하는 권위로 친구의 자존심과 과거의 행적을 근거로 무력화시켰다. 


1944년 영화 잉그리드 버그만과 민머리 샤를 보이어가 주연한 가스등이 이 용어의 원천이다. 어릴적 잉그리드, 조숙했다. 유명한 오페라 가수 이모와 함께 살다 그녀가 살해되는 아픔을 겪는다. 그녀와의 추억이 어린 집을 떠나고, 이모처럼 가수수업을 받게 되는데, 

이모와 살던 집을 떠난다.
열심히 하지만 
스승은 날카롭다.

교수는 훌륭한 자질을 가졌으나 학생의 잡념을 간파하고, 독심술로 연애를 방해요소로 지적한다. 

민머리 옴므파탈 샤를 보이어의 등장

음악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민머리 남친을 만나러 간다. 


"나랑 결혼하면 당신과 나의 미래가 빛날꺼야"

"아! 눈이 부셔요"



화상을 입은 눈과 교수와의 진로문제에 대한 갈등을 여행으로 풀게 되는데, 하필 옆자리에 고전영화의 일용엄니가 옆자리에 있지 않은가. 그녀는 어릴적 이모와 살던 그 거리의 이웃이기도 했다. 

잉그리드가 기차에 내리면서 그녀는 한 남자를 보게된다. 

천정에 누군가 있어요!, 쥐 일거야 
내가 미친거 같아요? 피곤하면 그럴 수 있어
내 눈을 바라봐, 레드썬

민머리와 결혼을 하고, 예전 이모와 살던 집으로 오게된다. 남편은 집안의 가스등을 희미하게 해놓고, 잉그리드가 어둡다고 할때마다 "아니다, 왜 엉뚱한 소리를 하느냐"라고 계속 핀잔을 준다. 그리고 하녀들을 동원해 그녀에게 현실감을 잃게 하고, 심지어 그녀의 어머니가 정신병원에서 사망한것을 이야기하며 그녀의 기질적 특성을 언급하며 미친것으로 몰아간다. 


보이어가 사용한 가스라이팅의 프로세스는 이렇다. 그녀의 기억을 부정한다. 그리고 팩트를 확인할때 그 사실을 조정한다. 가스등이 어둡다고 한것은 사실이나 확인하자고 하면서 다시 가스를 튼다. 


"봐라 뭐가 어둡냐? 왜 자꾸 그러냐? 당신 이상하다" 라며 그녀의 행동양식에 대한 교모한 조작을 한다. 이쯤에서 둘이 아닌 다른 사람을 끌어들인다. 하녀들이다. 왕따시키듯 다른 사람들을 끌여들여 잉그리드의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는 것을 믿게 만들며, 이윽고 그녀 자신이 자신을 믿지 못하는 단계로 전환되고, 자신을 자책하고, 자신에게 더욱 의지하게 만든다. 

20살의 안젤라 랜스베리 할머니
마님이 왜 저래요? 글쎄, 정신이 이상하다고 하네
심봤다. 

스포를 피하고, 가스라이팅의 핵심은 이렇다. 


사소한 실수를 한다 

습관으로 몰아 부친다. 

주위의 동조를 받아 낙인효과를 만든다. 

환경과 기질적인 특성 강조하여 그녀의 책임이라고 귀인시킨다.

자책감이 든다

가해자가 모든 것을 받아준다.

주인공의 의지는 무너진다. 

통제가능한 상태가 된다. 

목적을 이룬다.


3인 이상의 친구모임에서 가스라이팅은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주의하도록 하자. 

민머리 쥐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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