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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부정적인 언어와 근 긴장의 상관관계

매우 크다

어깨가 욱신거려 자다 깼다. 


한참을 어깨를 주무르다 뒤척이다 이른 일요일 아침을 맞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최근에 한일이 뭔고 하니 어제까지 평가를 서면과 대면 포함해서 30건 넘는 과제에 의견을 써야 했다. 


평가는 마흔넘어 내가 10년을 지속한 유일한 일이다. 비록 고정잡 형태는 아니지만 나름 성실하게 꾸준하게 해왔다. 이렇게 오래 내가 종사한 일이 있었던가 


과제는 대부분 선정건에 비해 지원배수가 높아 10대 1이 훌쩍 넘곤한다. 


그러다 보니 서면을 하던 대면을 하던 피평가자에 대한 의견내용은 부정적인 언어가 주가 되곤 한다. 물론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 따뜻하고 긍정적인 말을 하고 싶지만 역할상 그럴수 가 없다.


다수인 비추천 과제에는 우수하거나 적정하다라는 긍정적인 말을 해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추천과제는 평가지표에 의해서 사업계획서의 특정한 부분을 적시하여 미흡하거나 부족하거나 부적절하다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써야 하는게 역할상 해야 되는 일이 된다. 


과제의 이름과 배경설명을 하는 문구 3줄 정도 읽다보면 대충 무엇을 하겠다라는 것이 전달되지 않으면 부정적인 시각으로 읽어내려가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깨가 뻐근하고 욱신거려 잠을 못잘 정도가 된것은 부정적인 시각이 담긴 글을 서른건 가까이 써내려야 했다는 것이 아닐까 추론한다. 


이를 뇌생리학적으로 풀어보면 이렇다. 


부정적인 글을 쓰다 보니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성되고, 그 부정적인 이미지가 나의 부교감 신경을 자극한다. 

또한 나는 계획서 상에서 부족한 부분이나 미흡한 부분 등 부정적인 부분을 찾으려 애쓰게 된다.


이것이 나의 근 긴장을 촉발하여 어깨의 근육을 손상시겼던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모든 일에 인과를 찾아 따져야 직성이 풀린다.  


따라서 그 과거의 원인을 추적하면서 추론과 근거를 찾는데 나의 지적사고의 근간이 되었다. 원인이 없다면 누군가를 특정해서 소설을 쓴는 음모론에도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내가 스트레스 취약하게 된것도 어쩌면 이런 발달에서 기인하여 부정적인 언어에 자극되어 나의 근긴장은 지속되고 나의 피곤과 스트레스 면역력이 취약한 것이다. 


지금까지 버틴것은 이러한 긴장을 어느정도 도전반응로 받아들여 성장의 기회로 삼았다는 것의 반증일 것이다.  


최근에 이렇게 뻐근할 정도로 육체적 긴장은 역시 늙었다라는 것과 업무의 특성상 직무 스트레스로 볼 수 있다. 


맞지 않는 일을 10년이상 할 수는 없지만 뭐든 오래하면 탈도 나기 마련인셈. 


나는 늘 부정적 의견을 가지고 비판과 비난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고 믿어 온 것이 아닐까? 어쩌면 그것이 발달되어 이 평가라는 일을 10년이상이나 할 수 있었던 스키마였던 것인가 


결론적으로 

긍정적인 인간이 되어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부정이 주는 무게가 점점 무거워 지기 때문이다. 어둠속으로 걸어가면 어둠의 심연을 보게 될것이다. 자그마한 빛을 따라 가면 언젠가는 밝은 태양을 보게 될것이다.   


어떤 일이든 긴장과 목표를 달성했다는 성취감을 통해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것이 일의 본질이다. 


남는 것이 스트레스냐 혹은 끝낸후의 편안한 휴식이냐에 있어서 결국에는 그 일의 긴장을 회피냐 혹은 도전으로 인식하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피곤을 줄이는 것은 감사이다. 


내게 이런일을 준 모두에게 감사하고 부정적인 말을 하더라도 내 진심은 안그렇다는 것을 이해해주는 성실한 수고하신 모두에게 감사한다. 


매사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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