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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Aug 25. 2024

우리의 1주년을 돌아보며

문영이는 마음이 여리고, 거기서 오는 순수함이 난 참 좋아.


1년 동안 내가 맞춰주지 못해 서운한 부분이 많았을 건데, 편지에 그 부분을 얼마나 이쁘게 담아서 써줬던지 난 감동을 받았어.


언니분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맏이가 가정에서 보통 우선시 되고, 아닌 듯 하지만 부담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기심과 책임감을 동시에 가지게 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 나도 그런 부분이 있고, 이런 이기심과 책임감, 나를 우선시하는 마음에 자기가 느꼈을 서운함을 생각하면 나도 마음이 조금 아파.


어제 네가 말한 "상대방을 최우선으로 두는 마음"은 솔직하게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지만, 그 말을 한 너의 마음은 조금 알 거 같아.


예전에 너도 쇼츠에서 봤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동진 평론가가 교양 함양에 있어 영화와 책을 놓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 "영화는 우리를 뜨겁게 만들어주는 술과 같고 책은 우리를 차갑게 만들어주는 물과 같다, 이성은 차가운 쪽에 가깝기 때문에 교양 함양에 있어서 영화는 절대 책을 따라갈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어.


이번주 본 면접 질문 중 하나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푸냐?" 였어. 나는 "나를 놓아버리면, 잠만 자고, 게임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중심을 잡고 싶은 의지가 강한 때는 책을 보고, 집을 치운다."라고 이야기했어.


지금 책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고, "나는 말을 참 강하게 하는구나, 내가 들었다면 정말 기분이 좋지 않을 말을 나는 상대방에 세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 보니 네가 감정적으로 힘든 때가 있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더라.


나는 네가 나를 좋아해 주는 마음이 너무 많이 고맙고 좋아. 나도 너를 정말 많이 좋아하는데 연애가 마음만으로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하지만 연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 우리는 서로 좋아하는 걸 알고 있으니, 앞으로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잘 표현해 주면 건강하고 행복한 연애가 될 수 있을 거 같아. 내가 그렇게 할 수 있게 조금씩 더 더 노력해 볼게.


항상 사랑하고, 항상 말하듯, 행복하게 잘 자길 바라.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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