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에 대해 딱 하나의 정답을 일찍부터 찾아 일직선으로 달려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맞물려 단순하지 않은 길을 가게 되는 것 같아.
때론 무작정 직진도 해 보고, 때론 과감하게 방향을 바꿔 보며 다양한 경험을 하면 나와 잘 맞는 것과 나와 잘 맞지 않는 것을 알게 되지. 마치 객관식 시험을 볼 때 모르는 문제는 일단 확실히 정답이 아닌 문항부터 엑스 표(X)를 쳐 가며 답을 찾아 내는 것처럼 말이야.
삶은 한정된 시간, 돈, 노동력이라는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배분하며 사느냐에 따라 각자 다른 모습이 돼. 그래서 뭔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동시에 다른 것을 포기한다는 뜻이기도 하지. 그래서 더 늦기 전에 포기하는 법을 배우는 게 중요해.
남들이 가는 길로만 무작정 따라가다 보면 나에게 더 소중한 것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닥칠지도 몰라. 어쩌면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하는 지혜보다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자신에게 덜 중요한 것들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지혜가 아닐까?
포기는 나쁜 게 아니야, 시작의 또 다른 이름이지.
※위 글은 심리에세이 도서 <내 마음은 존-버 중입니다>(풀빛출판사, 웰시, 2022)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