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전반적 발달과 일상

by 해향

자주자주 적고 싶지만 정말 쉽지 않은 일이군. 이래서 부지런함이 모든 성공의 기본인 건가.

직전 포스팅을 보니 할큄 지옥+밤잠 지옥으로 죽을 것 같던 기억이 나는군. 하지만 요즘은 거짓말처럼 잠 패턴도 훌륭하고(무려 거의 통잠을 주무심) 할퀴지 않고 물지 않고 멜트다운이나 텐트럼도 없어짐. 단 한번 애미가 예고하지 않고 아침에 사라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빠를 물어드림..... 하아

#언어발달

-상황에 맞는 저장된 멘트를 꺼내는 능력이 좀 더 발달함. 슬롯을 상황에 맞게 바꾸어 말하는 능력도 좀 더 발달한 듯. 관련된 상황에서 외웠던/들었던 멘트를 실과 바늘처럼 꺼내는 건 여전함.

예시 1) (엄마) 아빠한테 편지를 쓸까? (아이) 어~? 편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사해야지~ 하면 예전에는 “인사해야지~”를 고대로 반향어처럼 따라 했다면, 이제는 “안녕하세요~”를 개그맨처럼 한다.

-빨리 말하자, 빨리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자고 하면 마구마구 빨리 부를 수도 있다.

-국기들을 다 외워서 퀴즈 하는 걸 좋아하고 나라이름들을 노래로 흥얼거린다.

-‘거꾸로’라는 개념을 알려줬더니 알파벳을 거꾸로 외워 부르다. 엄마도 못하.. 는데. 정확한지 아닌지 확인까진 안 해봤지만 정확한 거 같다.(소름)

#생활

-상가 화장실이나 센터 화장실에서 소변을 거부한다. 아니 옷을 내리고 앉기까진 하는데 절대로 절대로 쉬를 하지 않는다. 변기가 불편한가 싶어서 휴대용 유아 변기커버도 들고 다니기에 이르렀지만 안 한다. 그런데 얼마 전 가장 최고 난이도 극혐장소인 예식장에서는 또 너무 잘했다. 도대체 기준이 뭘까?

-최고 난이도 공공장소인 결혼식장에서 거의 4-5시간을 텐트럼 없이 버팀. 해당 결혼식장이 좀 널널한것도 컸고 한 층 더 올라가면 휴게공간이 있어서 자주자주 왔다 갔다 하고 편의점도 다녀오고 리프레쉬를 해서 그런가? 하지만 가장 설득력이 큰 요소는 그냥 애가 큰 거 같다..!!!

#수면

- 깨는 잠 때문에 너무너무 힘들어서 결국 주치의 선생님께 멜라토닌 처방까지 의뢰한 상태. 답변은 진짜 처방 말고도 시중에 나와있는 멜라토닌 관련 영양제나 보조제가 매우 많으니 아주 소량부터 시도해 보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고 찾아보니 정말 식물성 멜라토닌, 멜라토닌 젤리 뭐 이런 게 엄청나게 많긴 많더라. 여태까지 시도해 본 수면 보조제 보다 좀 더 강력할 것 같아서 사실은 멜라토닌 까지는 미루고 있던 상태였는데. 약사 선생님께서는 멜라토닌은 결국 호르몬인데 그렇게 어린아이에게 벌써부터 멜라토닌을 주는 건 좀 그렇지 않나고 하셔서... 물론 이 약사 선생님께서는 우리 아이의 구체적 상황은 모르시는 분이다.

아무튼 다행히 맘카페에서 멜라토닌을 나눔 하시는 분을 만나서 생각보다는 쉽게 구하게 되었다. 그런데 웬걸?? 최근 한 1-2주는 왜 이렇게 잘 자는 거지? 왜 이렇게 수면패턴 안정적인 거지? 새벽에 깨도 10분-20분 토닥여 주니 다시 자네?? 아니 왜??? 두렵다... 이렇게 몇 주 지나고 또 어떤 주간이 찾아올지...

다른 모든 정상적인 아이들은 이렇게 잠을 자고 부모가 이렇게 밤시간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도 부럽다.

#감각통합검사

-여전히 듣기 싫은 소리나 부정적인 화면에 노출되면 귀를 막고 “바꿔줘!”의 무한반복 행동은 여전하다. 치료실에서 공부를 하다가도 오토바이 소리나 큰 소리가 들리면 가만히 멈추고 집중하다가 선생님께 안기기도 하고 그렇다고 한다. 귀를 막는 행동은 좀 소거하고 싶어서 누가 추천해 주신 유명한 감각통합센터를 찾았다.

-무슨 검사인지 정확한 이름도 모른 채 유명한 선생님으로 예약해 달라고 떼를 써서 꽤나 많은 돈을 들여 갔다. 솔직히 말하면 뾰족한 해결책은 받아오지 못했으나 한 달 뒤에 있을 피드백을 기대하는 수준이다.

-일단, 거기서 얻은 정보라고는. 아이의 신체 중심축이 바로 서는 게 중요한데 그게 잘 안된다. 발도 평발인 것 같다. 머릿속에 든 건 많아서 기준도 높고 창의력도 있고 하고자 하는 기준은 높은데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 말도 머릿속에 든 건 많은데 출력이 어렵다. 한 시간 반을 감통실에서 치료사 선생님이랑 다행히 처음 봤지만 분리를 해서 놀았고 관찰하고 부모상담을 하시는 유명한 선생님께서는 이런저런 아이의 출생부터의 이슈와 현재의 치료 상황 등을 물어보셨다.

근데 진심.. 지금에 와서 기억나는 게 없네? 기억나는 거라곤... 테무나 알리에 요즘 집에서 할 수 있는 감통 기구가 저렴하게 많다. ㅎㅎ 그리고 바닥에 기어가기나 썰매 타기 등 근육을 쫀쫀하고 끝까지 쓸 수 있는 그런 놀이들을 해 줘야 한다. 또한 목욕놀이를 좋아하면 큰 양동이에 물을 가득 받아 근육을 많이 사용해서 물을 잔뜩 길러서 다시 붓고 하는 등의 놀이를 해 줘라.

#소근육

예전에 비하면 선긋기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 글씨도 생긴 건 다 알지만 마음처럼 ㄹ 을 쓸 수는 없다. 최근에 지인에게 선물 받은 숫자 쓰기, 알파벳 쓰기 이런 걸 엄청 좋아해서 심지어 등원 전에도 두 페이지를 그리고 등원했다는 사실. 선긋기 학습지는 dvd를 보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는데 선긋기 활동 자체에 내적 동기가 불어넣어 진 것 같아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물론 최애 선긋기는 숫자를 이으면 그림이 완성되는 선긋기임 ㅎㅎ 그놈의 숫자.. 숫자... 알파벳 사랑!!!

#건강

지독한 독감을 겪음. 아니 이 놈의 독감은 예방주사를 맞아도 39도 예방주사를 맞은 것 때문에도 39도... 물론 의사 선생님말씀대로 수액을 맞으니 딱 이틀이 제일 힘들긴 했으나 여전히 고열과 아이 아픔은 부모에게 너무 큰 시련이다. 수액을 놓을 때는 간호사 4명이 달라붙어 온갖 말초를 찌르며 찔렀다가 피 튀겨서 다시 빼고 다시 다른 쪽 시도... 의 무한반복.. 애는 점점 힘이 커져 저항하는 힘은 세지는데

엄마아빠는 점점 늙어지는데 흑흑. 말로 설득이 된다면 얼마나 좋으랴... 결국 힘 싸움을 무진장하다가 제풀에 지쳤을 때 간신히 사지를 붙들고 수액을 놓았다. 이번엔 게다가 애미까지 늦게 도착해서 더더욱 애가 불안해서 결국 바지에 쉬까지 실수해 버림...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수액전쟁이다.

#사회성

-생일축하를 좋아하고 할머니집에만 가면 루틴으로 케이크 불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집에 놀러 왔던 1살 형아를 다음날부터 계속 찾고 놀고 싶다는 의사 표현을 함.

-삼촌들과 좀 같이 있었더니 삼촌을 찾음.

-할머니집에 가고 싶다는 표현을 한 단어로 함.

-사람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아이는 확실히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놀고 어떻게 규칙을 익히고 즐거움을 표현하고 의사를 표시하는 게 여전히 매~~~~~~~우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

어제 치료사 선생님께서도... 땡땡이는 수용도 다되고 말귀 다 알아 듣고 글씨도 다 아는데..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잘 안 되는 게 너무 아쉽다. 본인은 얼마나 답답하겠냐...라고 하셔서 뭉클했다. 엄마인 나는 정작 아이가 답답한지 어떤지 심정을 신경 쓰기보다는 몸무게가 얼만지, 선긋기가 얼마나 잘되는지, 밤에 잠을 제발 좀 안 깨서 나 좀 살고자 하는 것만 신경 썼는데.

말 못 하는 내 새끼가 얼마나 답답할지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다음엔 여태까지 사용해 본 수면보조제/영양제에 대해 써 봐야겠다.

#발달지연 #발달지연아동 #언어치료 #aba치료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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