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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드는 사람의 사치

#그림책 #할아버지의마지막여름 마감날


한 권, 한 권 책을 만들 때마다 '많이 팔리지 않아도 좋아.'라는 마음을 가져본 적은 한번도 없다.

늘 내가 만드는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닿기를 바라는데 그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좋아하는 걸 나누고 싶은 마음, 그게 일번이다. 이런 마음이 억지나 망상이 되지 않도록 많이 고민하고 열심히 만든다.


결과는 늘 예측할 수 없다. 가끔은 책을 만든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더 빨리 사람들을 만나 사랑을 받고,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아들기도 한다.


가끔 무릎이 꺽일 때도 있고 거대한 고민들이 파도처럼 밀려들기도 한다. 그럴때면 생각한다.

 마음에 드는 책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만드는 , 이건 정말 대단한 사치이지 않은가.


+


또 한 권의 책을 마무리했다.

마음으로 좋아하면서 만든 책.

너무 손에 꽉 쥐면 혹시 짓무를까봐,

좋아하는 만큼 조금 무심하려고 노력한 책.


장마가 끝나고 8월 중순, 무더위가 한창일 때 세상에 나올 이 책은 어떻게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알 수 없지만 - 잠든 아기의 얼굴에 손부채질을 하듯, 이제 막 항해를 시작한 종이배의 뒤를 부쳐주듯, 조심스럽게, 마음을 다해 이 책을 응원해주고 싶다.


8월의 그날을 기다리며  

<할아버지의 마지막 여름> 뒷표지와 속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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