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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장면이 삶에 미치는 영향

그림책 <아기 달래기 대작전>, <토마스는 어디에 있을까>


그림책 안에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순간들이 많습니다. #아기달래기대작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기가 ‘지구 반대편까지 들릴 것 같은 소리’로 밤새 우는 상황에서 짜증을 부리거나 화를 내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가족들과 이웃들 모두 아기를 달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밤을 꼬박 새우죠.

현실에서 이런 상황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건 #토마스는어디에있을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멈추지 않는 아기나, 아무리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는 아이에게 관대한 마음을 가지기란 결코 쉽지 않을 테니까요.


이 정도는 아기를 양육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상식”이라, 제가 만드는 책이 자칫 양육자들로 하여금 ‘(그림책처럼) 아름답고 평화롭지 않은 현실의 모습을 자책’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한편으론 이런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현실에 잘 존재하지 않지만 ‘이러니까 되게 좋네.’ 하고 감탄할 수 있는 순간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고요. 좋은 것을 보고 탄복하는 마음이 우리 삶에 스미면 크고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낼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건, 밤 늦은 시간에 아기 우는 소리가 들리거나 공공장소에서 어린이가 뛰어다니면 “쟤 엄마는 뭐하는 거야?” 하고 제멋대로 생각하던 시절이 저에게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림책 세계에 발을 들이기 전에는 강퍅하기 이를 때 없던 성격이, 포용이나 배려나 인내 같은 미덕은 찾아볼 수 없던 건조한 삶이, 그림책을 통해 달라졌고,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겠지요.


#토마스는어디에있을까 만들면서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순간, 아이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려볼 수 있었고, 그런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 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지 그림책을 통해 알았습니다. 


#아기달래기대작전 만들면서 태어나 자라느라 고생하는 아기와 양육자들, 그들의 곁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었고, 달려가 도움을 주지는 못해도 매일 밤 ‘대작전’을 펼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응원을 보내는 이웃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고요.


이런 마음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한국어판이 출간된 후 <토마스는 어디에 있을까>는 IBBY 선정 ‘콜리브리 메달’과 쿠아트로 가토스 재단 ‘올해의 그림책상’을 받았고, <아기 달래기 대작전>은 뉴욕공공도서관 추천 좋은 어린이책 베스트 10, 천보추이 국제아동문학상 롱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이 두 권의 그림책을 어딘가에서 만나게 되신다면,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아, 좋다’ 생각하며 품에 한번 안아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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