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나를 놀라게 한 #셰에라자드

#아라비안나이트 #셰에라자드 그림책 만들면서 발견한 것들



이란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하는 그림책 작가 나히드 카제미의 그림책 <셰에라자드> 한국어판을 만드는 중에 몇 차례 (나 혼자) 놀란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처음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으아니, 그 유명한 세헤라자드를 어린이 주인공으로 각색한 그림책이라니, 너무 멋지잖아?’ 내적 환호를 질렀는데, 책을 만들면서 알게 된 사실.

“세헤라자드”가 생각보다 덜 유명하다…


출판사 내부에서도, 인쇄소에서도 아는 사람 반, 모르는 사람 반이라 #아라비안나이트 #천일야화 #세헤자라드 대중적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는 사실에 놀랐고요. (아하, 그렇구나)


그러니 표준국어대사전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셰에라자드”로 적었다고 해서 “세헤라자드” 인 걸 몰라 보면 어쩌나, 걱정했던 마음은 저의 기우였던 셈이지요.


이 책은 #이상한나라의정지오 #늑대를잡으러간빨간모자 이어 #모래알그림책 세 번째 패러디 그림책인데요. 제가 만든 책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원전을 재해석한 작품에 관심이 높은 편입니다.


어떤 작품을 재해석하기 위해서는 그 작품에서 확실하게 ‘꽂히는’ 지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 지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는 사실이 흥미롭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셰에라자드 만들면서 이러한 작업이 ‘책과 책이 이어지는 방식’이라는 걸 깨닫고, ‘내가 좋아했던 이유가 있었어!’ 혼자 또 놀랐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책과 책이 이어지는 것에 몹시도 관심이 있는...)



난폭한 왕으로부터 자기 목숨을 지키기 위해 천 일 밤 동안 이야기를 이어갔던 이야기꾼 “셰에라자드”의 이야기는 세월을 건너, 다른 사람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이야기꾼 어린이’의 이야기로 독자들을 만납니다. 이런 다정하고 씩씩한 마음, 매력 넘치는 캐릭터를 보면 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오면서 한 해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책을 볼 여유도, 이런 책을 열심히 만들었으니 눈여겨 봐달라고 말할 시간도 턱없이 부족한데요.

먼저 챙겨봐 준 고마운 이들로부터 “내용만큼이나 이미지도 멋지다”라는 평이 줄줄이 이어져서 ‘그래, 내가 이 책에 반한 건 내용, 의미, 이미지, 볼륨, 모든 것이었지’ 다시금 깨닫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꼭 맞는 새빨간 면지부터 모든 면에서 훈훈한 이 그림책을, 연말연시 어디서든 함께 읽어 주시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셰에라자드 보러 가기)

https://naver.me/5s3GLDwJ


부디 모두 건강한 연말 되시길 바랄게요!


작가의 이전글 2022년이 가기 전에, 그림책으로 안부 나눠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