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예고도 없이 나에게 찾아온 여유로움
안녕하세요 나연이에요.
브런치 업로드가 좀 뜸했죠? 사실 지난번 제주도 여행 이후로 전 꽤나 여유로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3월이 되자 물밀려 오던 외주 작업 연락이 거짓말처럼 뚝 끊겨서 기존 협업사 프로젝트에만 몰두했거든요.
다행히 월급처럼 급여를 주는 장기 계약 회사가 두 군데 있어 쫄쫄 굶는 거지꼴은 면했습니다만
이미 기존 협업사 프로젝트 + 플러스알파 단기 외주 (대략 달에 3~4건 정도 받음) 루틴에 익숙해진 제 몸은
예고도 없이 찾아온 여유가 반갑지 않더라고요.
물론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쉬나, 주변 사람들은 짧게 여행을 다녀오거나, 집에서 쉬라는 말을 했지만
말했다시피 이미 일중독에 걸려버린 저에게 의미 없는 쉼이란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되게 되게 당황스러웠지만 어떻게 이 시간들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
무작정 쉼 대신에 알차게 여유를 채울 수 있는 저만의 매뉴얼을 만들어냈습니다.
프리랜서라면 참고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것만 해도 꽤나 알차게 이 시기를 보낼 수 있거든요!
1. 포트폴리오 재정비
변명이겠지만 (?) 그동안 일하느라 작업해 왔던 포트폴리오를 정리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틈틈이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해 주며 올해 어떤 작업들을 해왔고,
작년에 비해서는 어떤 변화와 발전이 있었는지 고찰해 보았습니다.
또 평소에 클라이언트가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면 노션으로 제작된 포폴을 전달드렸는데요,
PPT 버전도 하나 필요할 것 같아 이번엔 PPT 포트폴리오 제작하는 데 좀 더 힘을 두었습니다.
꽤나 깔끔하죠? 일단 제 목표는 마무리 작업까지 마친 다음에 노트폴리오 사이트에 업로드하는 것입니다.
흠이 하나 있다면 용두사미 girl이라 외주 작업 연락이 오자마자 포폴 재정비를 던져버렸다는 점..ㅎㅎ
조만간 빠른 시일 내로 마무리한 다음, 포폴 제작 팁도 함께 올려보겠습니다.
2. 갓생의 비결은 바로 자. 기. 개. 발 - 공부하기
몇년간 한 번도 작업 의뢰가 이렇게까지 길게 끊긴 적은 없었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너무 초조하더라고요.
불안한 생각들이 엄습했지만, 가뿐히 무시해 주고 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공부를 해보자! 결심했습니다.
일단 제가 관심 있던 강의는 1. 카피라이팅 강의 2. 상세페이지 디자인 강의 3. 영상편집 강의
총 세 가지였어요.
카피라이팅의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내 실력을 디밸롭 할 수 있을까 꾸준히 해왔던 고민이었고,
상세페이지 디자인과 영상편집은 글쓰기 작업 외에 프리랜서로 할 수 있는 일이 또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결론 낸 영역이었죠.
초보자들도 할 수 있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과도 연관성이 있어 2번 3번까지 작업할 수 있다면
개인 역량을 훨씬 커지고,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ㅎㅎ)
어쨌든 욕심은 많고, 하나하나 깊게 배우기엔 돈과 시간은 없고! 해서
1년 동안 넉넉히 들을 수 있게끔 클래스 101을 끊었습니다.
공부하려던 찰나에 작업 들어와서 이것도 잠시 미루긴 했는데요,
오늘 막 외주 구성안 작업이 마무리 돼 내일부터 다시 공부 모드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근데 여유 생겨서 공부나 휴식 취하려 하면 일 들어오는 거 프리 국룰아닌가요?..ㅎㅎ
TIP! 클래스 101 그룹연간구독으로 결제하면 일인당 8만 원 꼴입니다! 비교적 저렴하죠? 전 함께할 4명 친구들을 구해서 구독했어요 : )
3. 그동안 못 누렸던 것들 죄다 누려보기!
언제 피드백이 올지 몰라 작업 초기 단계일 때는 술자리를 가져도 제대로 놀지 못하고,
술도 조절해서 먹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했었는데요.
이때가 아니면 언제 또 이 여유가 오겠나! 싶어 친구들과 실컷 놀며 추억을 쌓았습니다.
다들 꽃놀이 가셨나요? 저는 송도랑 여의도로 야무지게 다녀왔답니다 -!
새벽까지 친구들이랑 논 건 정말 오랜만이라 즐거웠어요ㅠㅠ
(이럴 때 보면 정말 스물다섯 맞죠..)
그리고 여행은 대구랑, 일본 다녀오려고 계획 중인데요,
주변 사람들에게 조르고 졸라 여유를 함께 즐기자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안되면 혼자 가죠 뭐.
이렇게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바쁠 때 누리지 못했던 힐링도 소소하게 느끼는 중입니다!
4. 발 벗고 일감 찾으러 다니기
일이 안 들어온다고 손 놓고 있을 건가요? 일이 없다면 발 벗고 일을 찾으러 다니면 되죠!
전 가만히 기다리는 건 답답해서 못 하겠더라고요.
감독님, 피디님, 과거에 함께 일했던 기업에 안부 인사 겸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고,
커뮤니티 구인글을 찾아 셀프 홍보도 했습니다.
이런 작가도 있으니 눈여겨봐 달라고요!
여러분 실행은 공짜라는 말 있죠?
여러 구인글에 메일을 보내고, 제 프로필을 돌렸더니 다행히 일감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계약까지 성립돼서 지금은 이 프로젝트 진행 중이고요! 아무리 비수기라도 일감이 하나도 없는 건 말이 안 되죠. 이 세상에 놓여진 모든 작업은 내가 가져간다 마인드로 돌진해 보면 일감도 후두둑 떨어질 것입니다 :>
일이 없다고 좌절하거나 상실감에 빠지는 것보다는 어떻게 이 시기를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을지 고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프리랜서 한 지 얼마 안 됐다면 일이 끊겼다는 사실 자체가 치명타일 수 있지요.
하지만 모든 일에는 비수기와 성수기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비수기 시즌에 어떤 활동들로 시간을 채워나갈지
나만의 매뉴얼을 만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 힘든 시기도 단순 감기처럼 빠르게 지나갈 거에요! 장담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