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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Jun 07. 2024

친구여

감사합니다

강원도 산골 작은 교회에

사모로 있는 친구가 있다.

대학교 1년 선후배로 만나

지금까지 연락하는 친구다.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늘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친구다.

비록 거리는 멀지만

늘 곁에 있더라.

거리가 멀다고

그 마음이 오지 못하는 건 아니더라.


오랜만에 안부인사를 건넸다.

반년 만일까.

친구는 엊그제 톡한듯 받아준다.

좋다. 애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


마음은 좀 어때?


며칠 전까지는 힘들다가

또 며칠은 괜찮고 그래.

버티다가 한 번씩 무너지기 직전에

다시 정신줄 잡는다.


위로가 필요한 듯


웅. 많이 운다.

한동안 연락도 못 했네.


내가 그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너무 힘들 땐 피난처가 돼주고 싶네.

아무 말 없이 쉴 수 있는.


나 서울역.

울리지 마소.


견디다 견디다 안 될  때 오시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쉴 수 있는 쉼터가 돼 줄 테니.

울지 말고 ㅋㅋㅋ


고마워.

진짜 고마워.


'진짜' 두 글자로

고맙다 인사한다.

그녀는 느꼈다.

나의 고마움을.


친구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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