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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Jul 15. 2024

아이의 '엄마' 고백

"천장만큼 좋아."

아이는 2주에 한 번 아빠와 서울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온다.

금요일 오후에 서울로 갔다가 어제 저녁 돌아왔다.


할머니가 아이에게 물었다.

"서울에 있는 동안 우리 안 보고 싶었어?

누가 보고 싶었어?"

"엄마."

옆에서 내가 아이한테 물었다.

"엄마 얼만큼 보고 싶었어?"

(거실 천장 실링팬이 돌고 있었다.)

"저기만큼."

(아이는 실링팬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 천장만큼?"

"응."

(나는 크게 웃었다.)

"언제 보고 싶었어? 잘 때?

잘 때 엄마가 책 읽어주는 거 생각나지?"

"응."

(아이는 쑥쓰럽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미소를 지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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