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2주에 한 번 아빠와 서울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온다.
금요일 오후에 서울로 갔다가 어제 저녁 돌아왔다.
할머니가 아이에게 물었다.
"서울에 있는 동안 우리 안 보고 싶었어?
누가 보고 싶었어?"
"엄마."
옆에서 내가 아이한테 물었다.
"엄마 얼만큼 보고 싶었어?"
(거실 천장 실링팬이 돌고 있었다.)
"저기만큼."
(아이는 실링팬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 천장만큼?"
"응."
(나는 크게 웃었다.)
"언제 보고 싶었어? 잘 때?
잘 때 엄마가 책 읽어주는 거 생각나지?"
"응."
(아이는 쑥쓰럽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미소를 지은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