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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Jul 16. 2024

겁나는 나의 우매함

별일 아니다 별일 아니다 별일이다 별일이다

이번엔 폭행 건으로 고소를 당했다.

8월 초 퇴근 후 신분증을 지참하고 방문하기로 했다.

나는 그런 적 없어 별일 아니다 별일 아니다 하지만

나는 어느새 별일이다 별일이다 하고 있다.

곧 끝난다 곧 끝난다. 아니, 곧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

(판결 1심은 이달 잡혔다.)


나는 함부로 연을 맺었다.

그 누가 알 수 있었겠나 한다지만

나는 나에게 신중하지 않았고

나는 나를 돌보지 않았기에

내가 함부로 연을 맺은 것은 지난 시간 나였다.


별일 아니다 별일 아니다 되뇌다가도

별일이다 별일이다 착잡해지는

지난 시간 나의 우매함 때문이다.

이번 일이 해결되어 지나가도

겁나는 건 여전할 것 같은 나의 우매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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