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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Jul 16. 2024

지금 내 생의 고백

팔목 두 줄 하얀 선

오래전 뉴질랜드에서 돌아와

깊은 우울감에 빠져 지내다

자해를 한 적이 있다.

커터칼로 손목을 그었는데

빨간 피를 보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껴 좋았다.


팔목에 그 두 줄 선이 하얗게 티가 난다.

그때는 이 나이를 먹어서까지

그 두 줄 자국이 안 없어질 줄 몰랐다.


현재는 내가 살아있음을 절실히 안다.

커터칼도 필요 없다.

팔목에 두 줄 선은 신경 안 쓰고 산 지도 오래다.


내가 살아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것이 필요했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의 나는 나의 생을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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