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의미를 부여잡고 사는가

구체화 욕구, 그 갈망은 나의 어디에서 오는가

by 세만월

사는 건 참 그런 거지

어느 노랫말 가사에도 나오는 멘트 같은데


내담자들이 '무엇 무엇이 그래요' 하고 말하면

그렇다라고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건지

구체화시키곤 한다


조물주의 세상에 놓여 있는 나

그가 만든 세상의 메커니즘 희로애락이란 인생

그의 인생 속 안의 나

더는 경험하고프지않는 희로애락

더는 기대랄것도없는 희로애락

그의 인생 속 안의 나

조물주는 나에게 무엇을 구체화시킬까

그는 나에게 어떻게 구체화시킬까


사는 건 참 그런 거지

조물주여, 신이시여, 당신이 빚은 나는

어떻게 사는 걸까요

무엇을 사는 걸까요


구체화시키고 싶은 마음은

그대 마음이 아닌 제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구체화되지 않고서는

무료한 일상일까요

답답한 일상일까요

덧없이 긴긴 인생이라는 굴레에 갇힌

저 한 개인의 갈망일까요


사는 의미 없이 산다는 게

이렇게나 무료하다니요

스펙터클한 사건사고들 속에서

저는 정작 무료합니다

불분명한 이 무료함과

불명확한 이 무료함이

구체적으로 탐색되길 바랍니다.


사는 데 '의미'가 필요할까요

그냥 사는 건 안 되는 건가요

그렇다면 어떤 의미가 필요할까요

도대체 '의미'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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