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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위로

사람이 사람을 낳는다

by 세만월

이번 주 경찰서에 간다.

남편의 맞고소 건으로 퇴근하고 바로 가야 한다.

며칠 남지 않아 그랬을까.

어제부터 짜증이 나고 화가 나고 울적하고.


오늘 점심 동료와 밥을 먹는데 이야기를 꺼냈더니

상담이 그날 6시에 끝나는데

끝나고 같이 가줄까요 하고 묻는다.

참고 있던 눈물이 터져버렸다.

고마워요. 안 그래도 마음이 그랬는데 같이 가주세요.

그래요. 우리 같이 가 있어요.


밥을 먹고 나왔는데

눈시울이 빨개져 있어 운 티가 났다.

옆에 다른 동료가 바로 쳐다보며

뭐 있죠, 빨리 제게 얘기해요 한다.


세례식 날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세례명을 각인해 놓은 묵주를 선물로 받았다.


사람으로 위로받는 경험은 늘상 하면서도

그 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는 늘상 금세 잊는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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