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시절 영문학과 희곡 수업을 통해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영어연극에 참여하게 되었다.
첫 번은 선배들 도와 <멕베스>에서
맥더프의 아들, 아들 환영, 마녀 등
1인 3역으로 시작했다.
이듬해 아서 밀러의 <더 크루서블>에서
엘리자베스 부인 역을 연기했다.
그다음 해는 멕베스 부인 역을 연기했다.
대학원 시절 학교상담센터를 처음 찾았다.
한 학기 선배 언니가 권했고 나는 응했다.
상담 첫 회기부터 눈물을 쏟았다.
어린 시절 수없는 이사 경험이 그리 큰지 몰랐다.
영어연극과 상담
이 두 활동이 좋았던 나머지
연극과 상담심리치료를 생각하다
사이코드라마를 알게 되었고
대학원을 마치고 난 뒤에
사이코드라마 전문가 밑에서
인턴활동을 하며 사이코드라마치료에
관객으로 보조로 주인공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파트타임으로 알아보던
영어드라마 강사 면접을 보던 중에
정직원 입사 제안을 받고
영어드라마교재 출판 편집자로 업을 삼게 되었다.
그렇게 17년간 이어졌고, 오랜 끝에 상담 분야로 입문했다.
거슬러거슬러 와 보니 결국 보이는 건 '나'이더라.
진정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 오롯이 내게 주어졌다.
'상담'을 거쳐 '나'는 어디로 향할까?
'내담자' 한 명 한 명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렇게 남은 '의미'는 '나'에게 무엇일까?
(이 여정의 대가로 난 무얼 바라고 있는 걸까?
이 여정에서 대가가 필요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