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것마냥 되지 않는구나

내 공간 내 시간 울적함(음악과 나)

by 세만월

KTX 관계자들은 알까.

내가 이 기차에서 얼마나 힐링받고 사는지.


지도교수님 뵙고 집에 돌아가는 길

서울역에 오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두 개 기차가 붙어 있어 이음인가.

두 고체 덩이가 연결되어 있는 기차에

나는 기분이 설렌다.

철조 구조물 같은 지붕 사이로

파란 하늘과 예쁜 구름이 보인다.

내 자리에 앉아

핸드폰 충전하고

이어폰 꽂고

음악 켜고

차창밖을 보면

휴~ 내 공간이다

휴~ 내 시간이다.


지금 내가 탄 기차는 동해까지 간다.

동해바다를 보지 않아도

동해까지 가지 않아도

나는 이미 동해에 있다.


동해행 기차를 탄 것만으로도

동해바다를 보는 것 같은 쉼을 주는 KTX다.


보지 못하는 그는

본 것마냥 되지 않아

기차에서 울적해지는구나.

동해행 기차를 타면

동해에 가지 않아도

이미 간 것만 같은데

보지 못하는 사람은

본 것마냥은 되지 않는구나.


그래도 고맙다.

울적함도

내 공간 내 시간

편히 쉼을 통해 느낄 수 있어서..

(12호차 ○○A 15시 7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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