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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Oct 18. 2024

18시 14분~18시 28분

마음의 안정을 찾은 시간 14분

방금 전에 경찰청에서 전화가 와서, 다음 주 경찰서에 출석하게 되었어요. 남편의 맞고소 건인데, 한두 번 받은 전화는 아닌데 가끔씩 이런 전화를 받고 나면 불안하고 심란하고 눈물도 나고.. 혼자 갖고 있기가 이제는 조금 힘들어서 여기에 얘기해요. 얘기라도 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소그룹 수비를 받고 있는 단톡방에 톡을 보냈다.

괜찮아지려고.

이제는 혼자 갖고 있기가 힘이 든다.


전화 한 통에 이렇게 무너져버린다.

어떻게 해야 괜찮아질지를 모르겠다.

머물러 있어야 하나.


2,30초 울었던 눈물로는 역시나 안 되었나 보다.

하나도 괜찮지 않다.

억울하고 서럽다.

원망스럽다.

나는 왜 이러나 싶기도 하다.

왜 이리 평탄하게 굴러가질 않나 싶다.

지친다.

바보 같다.

나쁜 놈이다.


괜찮지 않다 하나도 안 괜찮다

안 지나갈까 두렵다

안 지나갈까 무섭다

안 지나갈까 불안하다

어떤 일이 생길까 겁난다

괜찮지 않다 하나도 안 괜찮다

두렵다 무섭다 불안하다 걱정된다

언제 끝이 날까


나는 지금 하나도 안 괜찮다.

하루 일과 마무리 못 하겠다.

이게 내 심정이다.


방금 전

단톡방에 있는 두 분의 선생님들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 짧은 순간

오고 간 톡 몇 번에

숨통이 트인다.

마음이 안정을 찾아간다.

6시 14분에 시작한 톡이 6시 28분에 끝이 났다.

14분 동안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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