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언어로의 소통
특별히 투어를 다녀온 세 날을 제외하고는
홈스테이맘 집에서 종일 보내고 있다.
아이가 쓰는 단어라고는
Yes, No, good idea, 그리고 이건 어떻게 알았는지
What do you mean? 이렇게 4개뿐이다.
인도 친구와 종일 논다.
눈을 뜨자마자 친구부터 찾는다.
나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지만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신기할 뿐이다.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며
총놀이하며
좀비놀이하며
마인크래프트 영상을 보며
방방이(아이 표현)를 타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이불과 베개 등으로 거실에 아지트를 만들며
그렇게 종일 친구와 논다.
홈스테이맘의 제안으로
이 둘은 영어로 펜팔을 하기로 했다.
홈스테이맘 집에 머무는 나의 계획 안에
내 아이의 인도 친구는 없었다.
내가 설계한 대로가 아닌
뜻밖의 무엇이 펼쳐지는 순간
그저 신기로울 뿐이다.
이제 두 날 남았네라며
아이는 친구와 곧 헤어지는 것을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펜팔을 잘하다가 또 오자고 했다.
아이는, 바로 올거야 그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