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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생각

어떤 사람은

by 세만월

아이가 늦은 시간 라면을 먹고 나더니 갑자기 내게 물었다.


엄마, 우리가 머문 호텔 중 제일 작았던 데가 어디지?

작았던 데가 있나?

응, 있어.

베트남?

아니, 처음 간 데.

시드니?

거기 컸는데? 거기 좋은 데였는데.

거기 방이, 방이 작았어.


그러더니 아이가 말을 이었다.


아, 근데 왜 방이 작은데 좋은지 알겠다.

어떤 사람은 작고 아늑하니까 귀여울 수도 있으니까.


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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