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담자를 다시 마주하는 날
상담을 하지 않은 지 만 두 달이 되어 간다.
여행 전 사례배정을 받기 위해 타 기관에 해둔 수련등록을
어제 취소하고 두 달여간은 박사과정에 집중하려 하기에
내담자를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설렘은 무엇일까?
비워야 한다고 생각되는 과정에서 들어오는
내담자를 향한 두려움이 아닌 설렘이란 감정이었다.
나라는 상담자가 없는 순간
내담자는 오롯이 있다.
내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아무것 하나 없이
내담자를 다시 마주하는 날
그 시간은
날 것 그대로의 너와 나일 것임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