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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Aug 17. 2022

<That's What Friends Are For>

감정 알아차림<2022.8.16>

디온 워릭Dionne Warwick, 엘튼 존Elton John, 글래디스 나이트Gladys Knight,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그게 친구야That's What Friends Are For>



영원할 거라는 가사에는 항상 슬픔이 올라온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나는 항상 네 편이야. 그게 친구야'라는 노랫말이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That's what friends are for

In good times in bad times

I'll be on your side forever more


사람에게 내가 원하는, 바라는 만큼의 온전한 위로와 위안을 받을 수 없음을 알아가며 나는 자연으로 눈을 돌렸다. 음악은 내가 보는 자연 속 풍경에서 내가 원하는 감정을 축출해 내기 위한 세팅이었다. 축출한 감정을 더욱 끌어올려주는 증폭제 같은 역할을 할 때도 많다. 그래서 자연과 음악은 순간의 나 자체다. 그런 나를 다시 내가 들여다본다.


'아, 네가 지금 상태가 이렇구나. 이런 마음이구나!'

그들이 나를 보듬고는, 내게로 나를 오롯이 돌려준다.


반대로 말하면, 음악을 들으며 내가 본 풍경 속 나의 감정들을 누군가와 오롯이 나누고 싶은 마음이 그만큼 큰 것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것을 누군가와 오롯이 나눠 본 적이 없기에 산책 중인 지금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항상 나의 곁에 있어 주겠다는 친구의 존재가

'저 하늘에 달도 별도 따 줄게'라고 속삭이는, 달콤하지만 사그라들고 말 헛헛한 존재인양 믿기지 않을 뿐이다. 가질 수 없다는 생각에 더욱더 원하는 나머지 열망으로 잦아들고 현실에서 슬픔으로 깨닫는 것 같다. 내게 이런 존재의 친구는 없다고.


Well then close your eyes and know

The words are coming from my heart

And then if you can remember

Keep smiling keep shining

Knowing you can always count on me, for sure


눈을 감고 들어 보면 나의 말들이 내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를 알 거야. 기억할 수 있다면 계속 웃고 환하게 있어 봐. 그럼 넌 확실히 알게 될 거야. 내게 의지할 수 있다는 걸.


산책길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거뭇거뭇한 구름 자국과 함께 캄캄한 밤하늘이 조명 빛에 어우러져 나를 비춰 주고 있다.


내가 벗 삼은 하늘과 꽃과 풀이 나를 응원해 주는 듯도 하다.


계속해 웃고, 계속해 환하게 있어 보라는 노랫말이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는 현재의 나의 노력들을 알아주는 것만 같아 큰 위로가 된다.


자연아, 음악아, 너희는 나를 자체로 맞아주는구나!

내가 삶의 용기와 지혜를 내 안에 담을 수 있도록.

항상 내 곁에서.

어디 안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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