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것, 믿어 주는 것
며칠 전 아이와 서울에서 돌아오는 기차 안
보증금을 받기 위해 두 장의 표를 찾는데 없었다.
○○야, 전철 표 어디 있지?
내가 엄마 가방 안에 넣었는데.
가방 안을 보았으나 없었다.
없네, 어디 있지.
그러고 이틀이 지난 어제저녁
내 가방에서 표를 찾았다.
아이 말이 맞았네, 생각했다.
○○야, 표 엄마 가방에 있더라.
엄마가 못 봤나 봐.
내가 말했잖아. 엄마 가방에 넣었다고.
그러게. 내일 보증금 찾아서 엄마 맛있는 거 사 먹어야지.
엄마, 안 돼. 내 거야.
아이가 어릴 적부터 내게 한 말 중
아이가 맞았던 적이 많았다.
그래서일까.
아이가 말을 하면 우선 믿고 본다.
내가 틀릴 때가 더 많다.
아이가 한 말이니 내가 맞을 거야 생각했던 모양이다.
아이 말을 더욱 믿어 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학교 앞 카페에 앉아
출력물을 뒤적이는 중에
두 장 표를 보니
아이 생각이 났다.
믿는 것
믿어 주는 것
엄마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
엄마가 아이에게 해 주어야 하는 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