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 마음보는 어여쁜 꽃의 기운

그 언젠가 넓고 큰 우주 내 마음의 양식

by 세만월

인생에 거저란 없다,라는

이 말이 좋다.


거저로 얻어지는 게 있다면

억울할 것 같아서일까.


그런데

그 어떤 상황이어도

심보, 내 마음보를 곱게 쓰는 것은

중요한 거 아닐까, 싶다.

거저든 아니든.

누가 뭐라 하든.


내 마음보가

바람에 휘날려

꽃잎 한 장

어딘가에 닿아

뿌리내리는 것이

사는 이치 아닐까, 싶다.


뿌리내리는 시간도 장소도

내가 정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 우주 속

삶의 한 지점이나

그 언젠간

씨가 뿌리가 되어

꽃은 피어날 테니까.


그 꽃이 하루 만에 피고 질지라도

인적 없는 외딴곳에 피고 질지라도

내 아이의 자손이

어여쁜 꽃의 기운을 받지 않을까, 싶다.


내 마음보를 곱게 쓰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여야 하지 않을까.

어렵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전제가 달리면 안 되는 일 같다.


내 마음보는

어여쁜 꽃의 기운

그 언젠가

넓고 큰 우주

내 마음의 양식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의 혼돈과 혼란(창세기)-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