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락호락 않는 인생
방금 심리검사 수비를 받고 나왔다.
심리검사 수비를 받으면
내가 이해하고 있던 내담자가
한 차원 더 깊숙이 느껴진다.
심리검사 수바님도 연을 맺은 지 오래되었다.
석사 때 나의 이해를 위해 풀배터리 검사로 만나
올해 4년째 접어드는 것 같다.
내 상황을 아시고
배려해 주시고
따뜻한 조언도 아끼지 않으신다.
심리검사 수비를 받고 나오면
내담자를 이해할 수 있어 좋고
내가 지지받을 수 있어
마음이 따뜻해져 좋다.
수바님께 교육비를 드렸으니
내가 받는 교육이 당연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내가 드리는 교육비를 몇 곱절은 해야 같다 할 수 있을까?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다했으니
판결은 하늘에 맡겨요.
근데, 잘 될 거야.
에너지 충전을 받고 나오는데
변호사님께 전화가 왔다.
판사에게 보내는 마지막 서류 작성이라
한번 사무실에 들러 지난번 보내준 자료
설명을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내일 오전 사무실에 가기로 했다.
수바님께 에너지를 받아서일까?
날 도와주시는 분인데도
폰에 변호사님 성함이 보이면
심장이 덜컹 내려앉곤 했는데
오늘은 조금 달랐다.
덜컹 내려가지 않게
내 손으로 내 심장을 받치고 있었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덜컹거림이 덜했다고 해야 할까?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님을 하루하루 매 순간 알아간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에
내 삶을 영위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인생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구나를 배운다.
자신이 무엇을 보고 느끼고 살아가는지를
인생이란 아이는 아주 정확히 내어놓는 것 같다.
자신의 선택과 책임을 철저히 묻는 방식인 것도 같다.
그런데 그 철저함 속에 나 혼자만도 아닌 것 같다.
내가 살아가는 이 반복되는 구조 안에서
선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내 몫인 것 같다.
그러나 나 혼자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더라.
그러니 건방 떨지 말고 살아라 하나 보다.
기차에 앉았다.
50분의 여유를 누리며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그저 감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