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어제저녁 아이랑 나는
전 직장 동료들과 고기를 먹고
서울집에서 하룻밤 잤다.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 안,
아이는 내 맞은편 자리에 앉아서
씩 웃으며 내게 장난을 쳤다.
○○야, 이리 와봐.
아이는 내 옆 봉을 잡고 섰다.
○○야, ○○, 엄마랑 지금처럼 같이 지내면 된다고
판사님 판결이 나왔어. 그러니까 엄마랑 같이 있고
지금처럼 아빠랑 시간 보내고 오면 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응.
아이는 맞은편 자리에 다시 앉아
날 보며 다시 조근조근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엄마, 이거 뭔지 알아? 하며.
내 기분 탓일까.
아이는 안정감 있어 보였다.
방금 전 아이는 주일학교에 갔고
나는 성당 옆 카페에 왔다.
이따 아이와 오후 미사를 드리려 한다.
○○에게, 너의 마음이 평안하기를.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