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에서 내 아이와
아이는 여름방학을 시작했고
나는 그전부터 아이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자
두 달간의 계획을 세웠다.
아이가 가보고 싶다고 한 동대문역 가기
모 대학교 견학
아이의 친구들 초대
학부모들 초대
내가 다니는 대학교 앞 돈가스집 가기
서울역에서 초밥 먹기
아이랑 학교 도서관에서 책 빌려 읽기
그리고 나고야 여행 등등
두 달 일정을 수첩에 빼곡히 적었다.
지금 나는 아이와 나고야 여행 중이다.
나고야에 사는 일본 친구 집에서 지내고 있다.
며칠 전 일본 친구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다음 달 나고야 친구의 친구 딸이
한국의 모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서울에서 1년살이를 하러 온다.
나고야 친구는 아직 미혼이다.
나이는 나보다 12살 위로 띠동갑이다.
나고야 친구의 친구는 그녀의 대학 동창이다.
동창생의 딸은 1년간 조금씩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했다.
25살이다.
나와 인사하기 위해 큐슈에서
엄마와 딸이 나고야에 왔다.
구라스시, 일본에서 유명한 스시 체인점이라는데
늦은 시간임에도 줄이 길어
1시간 넘게 기다리며
그녀와 나는 한국말로 대화를 나눴다.
내 아이는 그녀와 나의 가운데 앉아 있었다.
그녀는 차은우를 좋아했다.
한국에 가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간장게장이 먹고 싶어요. 라며 운을 띄웠다.
그러더니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등
그녀의 위시 리스트를 말하기 시작했다.
김장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11월 우리 집에 초대하기로 했다.
우리 어머니가 김장할 때
나와 같이 보조하며 체험해 보기로 했다.
한국의 카페를 가고 싶다고 해서
종종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곧 일본에서 온라인으로 원룸을 계약하는데
나는 그 집을 한번 둘러보기로 했다. 괜찮은지.
꼭 저의 한국 맘 같아요. 라며
그녀는 내게 수줍게 웃으며 건넸다.
한국 맘.
듣기 좋았다.
뉴질랜드 홈스테이 맘이 생각났다.
맞은편에 앉아 우리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23년 지기 나고야 친구도 생각났다.
끝없이 나에게 베풀어주는 나고야 친구
그녀의 동창의 딸에게
그녀 말대로 한국 맘이 되어주는 것은
사려 깊은 나고야 친구의 나에 대한 배려에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일 거라 생각했다.
나고야 친구와 그녀의 동창과 딸은
일본에 가면 회전초밥을 먹고 싶다고 노래를 한
내 아이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늦은 밤까지 드라이브를 하여
구라스시에 온 것이었다.
아이는 신나게 먹었다.
우리가 주문한,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스시 접시는
예쁘게 보이기까지 했다.
아이와 내가 보낸 나고야에서의 시간은 예뻤다.
스마일이 몇 개야.
내 아이와 이들을 떠올리며 스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