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거라면 그래야 하지 않겠느냐.

순간순간(feat. 시 한 편)

by 세만월

마음이 힘들 때,

나태주 님의 시와 이해인 님의 시를 읽으면

위로가 되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그때부터 습관처럼

마음이 힘들 때면 시집을 들춰보았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나태주 님과 나만애 님이 함께 엮은 시집 중에

정호승 님의 봄길이라는 시 한 편이 눈에 들어왔다.

나의 마음을 다스렸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너는 다 주고 나면

제로다 제로. 아니 마이너스야.

너는 아무것도 없어.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처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를 위해

나를 지치지 않게 하고

나를 위로해 줄

나에게 스스로 괜찮아 괜찮아해 줄

단어를 찾았다.


그때 떠오른 단어가

'순간'이라는 단어였다.


긴 시간, 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는

나의 현실을 잘 살았다.

미래 취할 것들로만 메이지 않았다.

현재를 잃지 않고 잘 살았다.


순간순간 놓치지 않고 잘 살았다.

나는 내 아이와 순간을 살았으며

나는 내 직업, 일과 순간을 살았다.

잘 살았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에서 더 앞서가지는 말자.

준비하는 것과 같이 순간을 마주하며 살자.

준비하다가 너무 앞서 근심과 걱정으로

미래의 나를 부정하지는 말자.


나 스스로 위로하고 칭찬하며

나의 인생, 나의 순간을 살기 위해

나를 담는 그릇이 더욱 견고해질 수 있도록 함에

순간을 놓치지 말자꾸나.


너의 인생이 그런 거라면 그래야 하지 않겠느냐.

하며 살자꾸나.

그럼에도 순간순간

나의 인생을 살자꾸나.

그러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

그 과정에서도 감사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

어쩌면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니겠느냐.

그것은 붙잡고 살자.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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