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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Sep 20. 2022

음악과 같은 사람-풍요로움과 여유

감정 알아차림<2022.9.20>


음악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내게 해주지 못하는 말도

내가 상대에게 해주지 못하는 말도

음악은 다 해준다


내가 기분이 안 좋을 때도

내가 마음이 멈춰 있을 때도

음악은 흘러준다


음악을 같이 따라가다 보면

감정의 끝자락에 어느덧 와 있다

경직되어 있는 나를

음악이 흘러 흘러

내 안에 나를 넘실거리게 한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음악은

희로애락을 겪어내는 우리에게

어떤 감정도 품어주기에

풍요롭기만 하다


음악이 주는 풍요로움은

어떤 상황에도 여유를 잃지 않는다

속사포 랩에도 자체로 운율과 리듬이 있다

나만의 운율과 리듬은 나 자신에게 있다

타인이 대신하지 못한다

자체의 운율과 리듬은 본인이 찾아야 한다


내적 마음의 상태를 자신의 흐름에 맞닿게 해야 한다

그 흐름에 자신이 운율을 뽑고 리듬을 탈 때

비로소 자기의 풍요로움이 생긴다

여유. 여유 있는 자의 풍요로움

타인이 만들어낸 운율과 리듬에 흔들리지 않는다

화음을 만든다 자신의 것을 잃지 않은 채


내가 예민해도, 짜증 나도, 화나도,

까칠해도, 서러워도, 아쉬워도, 슬퍼도,

음악은 그대로 품어준다


오롯이 내가 나 자신을

품어주기란 참으로 힘이 든다

오롯이 그렇다고 타인이 나를

품어주기를 기대하기란 참으로 지친다


상담실을 찾는 내담자들은

누군가로부터의 품음을 경험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상담사들은 어떤 상황에도

그들의 감정을 품어주라 한다


마치 음악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음악이 나를 품어주듯


그런데, 이제 내가 품은 음악들을

누군가와 같이 듣고 싶어진다

날 품어준 음악들을

날 품은 음악들을

날 고스란히 담은 음악들을


날 보여주기란 한없이 어렵기만 한데

음악으로는 한결 가벼워진다

유연하게 부드럽게 내가 나온다

억지스럽게 내가 애써 나오지 않는다





#1

상담실로의 출근길에 음악을 들으며

음악은 나의 모든 감정을 담아주는구나 생각했다

브런치가 생각나 얼른 적었다


#2

브런치가 '누군가'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


#3

오늘 나의 음악은,

Luther Vandross, <Dance With My Father>

Johnny Gill, <My, My, My>

Michael Bolton,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

Chaka Khan, <Through the Fire>

Atlantic Starr, <Always>

Dionne Warwick, & <That's What Friends Are For>


#4

들어보세요

친구가 되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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