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하겠습니다. (Feat. 시 한 편)
이 마음을 놓고 기도합니다.
어려운 것들입니다.
쉬워질 때가 오겠지요.
사랑하겠습니다.
포옹하겠습니다.
엊그제 아이 옆에서 시집을 보다가
이 시 한 편이 눈에 들어왔다.
이러한 마음을 갖기 위해
피정도 가고
부석사도 가고
하려 했던 것 같기 때문이었다.
어려운 것들이
쉬워지는 때가 올 것이다
기도한다.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 이해인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렘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에 화해한 후의
그 티 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