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합니다.(어머니에게)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드렸다.
아버지도 서울 볼일 보러 나가시고
아이도 시골에 갔고
어머니와 단둘이 미사를 드렸다.
오늘 미사 중에 세례식과 혼인세례가 있었는데
참관하며 지난번 고해성사 때
사랑합니다 말하고 포옹하기까지가 보속입니다
신부님 말씀이 떠올랐다.
그래, 미사 끝나고 여기서 하자.
미사가 끝났다.
주님의 은총으로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엄마, 잠깐만 여기 앉아봐요.
서신 채로 세례포와 미사책을 정리하고 계신
어머니에게 말했다.
엄마, 잠깐만 여기 앉아봐요.
왜?
잠깐만.
(포옹하며) 엄마, 사랑합니다.
어머, 왜, 그러시더니 바로
나도 사랑해, 하셨다.
어머니에게 사랑합니다라는 이 한 마디가 참 어려웠다.
성체를 모시고 자리로 와 무릎 꿇고 기도하는데,
두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갖는 내 마음을 기도했다.
두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내 마음이 참 어렵다.
아이와 전 남편, 그의 식구들을 위해 기도했다.
전 남편과 그의 식구들에 대한 내 마음이 참 어렵다.
어려운 것을 기도하다 보면 쉬워지는 때가 오겠지.
어머니에게 사랑합니다 이 한마디가 참 어렵구나.
어려운 것들이 쉬워지는 때도 오겠지, 하니
이 무더운 여름, 마음이 스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