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어제 엄마가 여행가방 싸서
엄마 혼자 여행 가는 줄 알았어?
응.
그랬구나. 여기 우리 성당 말고
서울에 있는 성당 가서 기도하고 오려고
가방 챙긴 거야.
○○, 엄마가 어디로 여행 간다고 생각했어?
(아이는 뭔가 오해가 풀렸는지 웃으며) 서울 할아버지집.
○○, 시골에 있는 동안 성당에서 기도하고 올 거야.
그러니까 시골 재밌게 잘 놀다가 와.
볶음밥 해줘.
(아이는 느닷없이 볶음밥 얘기를 꺼냈다. 엄마와 헤어지는
아쉬움의 표현으로 들려 엄마의 아쉬움도 바로 아이에게
표현해 주었다.) 김치볶음밥?
응.
흔한 남매 말하는 거지?
알겠어. 시골 갔다 오는 날 해서 먹자.
응.
(아이가 차에 내려 아빠 차가 있는 쪽으로 간다.)
엄마, 창문 좀 내려주세요.
○○야, 잘 놀다가 와.
아이는 뒤를 돌아 나를 보고 웃으며 손을 흔들고는
아빠 차에 탔다.
우리 가족은 아이를 보내고
성모승천대축일전야 미사를 드렸다.
껌딱지처럼 붙어 있던 아이가 없어서 그런가.
엄마, 엄마, 하루에도 수십 번 엄마를 불러대는
아이 목소리가 비어서 그런가.
벌써 아이가 보고 싶다.
아무래도 피정 가기로는 잘한 것 같다.
시간은 금방 잘 가겠지 싶어서.
주님, 아이와 함께해 주세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