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과 부석사
피정의 집 수도원과 부석사에서
내가 얻은 건
평온함이었다.
이번에 얻은 평온함은
삼일이 갈 수 있고
일주일이 갈 수 있고
보름이 갈 수 있고
한 달이 갈 수 있다.
평온함을 잃을 때마다
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피정의 집 룸메가
클레멘타인, 있잖아.
어떤 것이든 성급히 하지 마.
좋은 건 누구에게도 좋아 보이는 법이야.
그래서 그 좋은 걸 구해야 하는 거야.
세상은 그저 주는 건 없는 것 같아.
이건 종교적인 얘기만은 아닌 것 같다.
우주의 좋은 기운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스스로 구해야 하는 것 같다.
내 처지에서.
처지는 저마다 다르다.
각자 처지에서
그럼에도 구하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길 같다.
피정의 집 수도원 담당 신부님이 얘기해 주었다.
자기 통제력은
자기를 사랑하는 것에서 나오는 거예요.
다른 사람을 챙기듯이 나를 챙기면 돼요.
힘이 생기면
내가 믿는 가치를 좇아가게
더 믿게 됩니다.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을 읽어 보세요.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주님이 바라시는 것일 거예요.
봉헌성가 211번 <주여 나의 몸과 맘>을 불렀다.
이 이상으로 은혜로울 수 없고
평온할 수 없었다.
주님은 한 번도 서두르시는 적이 없죠. - <마더 테레사> 중
정직함과 마음,
늘 자기 처지에서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마음,
이때 마음은 태도예요. - 피정 중 신부님 말씀
지금 나는,
무량수전 절 안에 들어와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평온할 수가 없다.
나를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하고 가진
혼자의 시간이었다.
나는 그동안 나를 사랑하기 위해
무지하게 애쓰며 살았고
그러함에 여기까지 왔고
그동안 혼자이지 않았구나 깨닫는다.
숙소 근처 성당에서
오늘 저녁 7시 30분 미사를 드리고
내일 아침 10시 미사를 드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평안한 마음으로
기차를 타려 한다.
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