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보자 우리
풍기읍에 푹 빠졌다.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가족들과 다시 와야겠다 생각했다.
오전 미사를 드리고
사우나 대신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정○○ 헤어숍에서
이발을 했다.
13,000원.
값도 싸고 머리도 마음에 들었다.
여행가방을 끌고 걷는데
채 10분? 아니 5분도 안 돼
풍기역이 보였다.
어머니와 대모님, 그리고 지인에게
풍기에 푹 빠졌다
톡을 보냈다.
엄마, 여기 너무 좋아요.
뭐도 좋고
뭐도 좋고
뭐도 좋고.
혼자 신이 났다.
풍기역 근처 이 동네는
영주시 풍기읍
마치 2차 피정을 온 듯
고요하고 정갈하고
담백하고 소담스러웠다.
그리고 참 깨끗했다.
일본 가면 참 깨끗하다 하듯
이 동네도 참 깨끗하다 생각했다.
오늘 미사헌금을 하며
날 위해 지향을 올렸다.
○○○ 클레멘타인을 위해 기도합니다.
봉헌자에 내 이름과 세례명을 적었다.
신부님은 ○○○ 클레멘타인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고 미사 중에 지향을 올려주셨다.
오늘은 지향을 올린 사람이 나뿐이 없어서 그랬는지
내게 더욱 크게 들렸다.
내게 주시는 말씀 같았다.
풍기역 대기실도 깔끔하다.
깔끔한 이곳 벤치에 앉아
글을 적고 있다.
풍기는 집에서 기차 타면 1시간이라
자주 올 것 같다.
오전에 와서
미사 드리고
점심 먹고
사례보고서 쓰고
아이 하교 시간 맞춰
올라가면 되겠다
생각했다.
이곳에서 육일을 보내고
감사한 마음으로
또 보자 우리
인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