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엄마는 어떤 사람일까

개그맨

by 세만월

엄마, 너무 웃겨.

(아이는 웃음을 참다가 소리가 크게 새어 나왔다.)

○○, 쉿. 여기 전철.

엄마, 너무 웃겨.

○○야, 엄마 직업 바꿀까? 상담사 말고 개그맨으로?

응, 바꿔.


아이는 웃음을 참느라 얼굴이 시뻘게졌다.

볼 빨간 아이의 모습이 귀여웠다.

엄마가 웃기다고 개그맨하라며

아이가 전적으로 수긍하는 것이

기분 좋았다.


어제 아이와 전 직장 동료 결혼식에 다녀왔다.

집에서 식장까지 2시간이 넘게 걸렸다.

기차표가 매진된 상태라 어쩔 수 없이 전철을 탔기 때문이다.


아이가 피곤할 것 같아 웃겨줘야겠다 생각하고

작정하고 아이를 웃겼다.


OO야,

OO한테 엄마는 어떤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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