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알아차림<2021.9.30>(with 교육분석)
청소년기는 죽었다는 생각이 든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초, 중, 고, 대학교, 대학원까지
다 없는,
그래서 공허할 수밖에 없었던......
아동기 때로 멈춰 있는......
시냇물 보러 나왔다가 갑자기 느닷없이 태평양 바다를 맞닿아 ‘헉’ 하는 기분이었다. 그 바다에 빠졌다가 나온 기분. 그 바다가 나에게 훅 다가왔다가 훅 사라진 느낌처럼. 절벽 아래 깊숙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올라온 것처럼 가슴이 벌렁거렸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단절된 시간이 길고 깊었구나 느꼈다.
인정, 아니 확인받아서, 그리고 ppt 발제 준비를 해내서 다시 기분이 좋아지고 나아졌다.
‘확인’
내가 지금 잘 가고 있구나, 내 방식이 맞는구나에 대한 확인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이 '확인'이란 단어가 나오기 직전에
다른 이가 나보다 더 잘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가라앉았다고 했는데, 그게 무엇이었나? 물음에
나는,
복합적인데, 긍정 피드백이 zoom워크숍(추석 연휴 수강했던 워크숍-칭찬받은) 이후 없었고,
(피드백도 중독이 되는지) ppt에 대한 압박감, 그리고 ppt 전에 한글파일로 발제 내용 정리하며 밤샘 작업으로 피곤함 등등이 겹쳤고,
그리고, 청소년 상담, 다른 학생의 DQ(논의 거리) 작성문을 보고 논리 정연하게 내가 생각 못 했던 부분에 대해 잘 짚어준 글을 보고....... 나보다 잘하는구나,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생각했다. ppt를 잘 준비해 오는 사람들도 나 말고 거의 다 잘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하다 보니, '사실 별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청소년 시기가......
청소년 상담이 막막, 답답, 벽 같다. 그래서 청소년 상담 시간이 되면 무거워진다고 했다.
청소년기는 “죽었다.”
아동기는, 청소년기 이전은 시달리고 힘들었던 시기지 죽었던 시기는 아니라고 느껴지는데......
청소년기는 죽었다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기 하니까 성적이 제일 떠오른다.
3년 장학금을 받고 간 3년, 그런데 첫 수능 모의시험에서 거의 꼴찌 수준. 고3에 가서 거의 회복 수준 직전까지 점수를 받았지만, 실전 수능에서 평균보다 30점 낮게 받았다. 모 지방대학교에 가게 되었다.
대학교에서도 날 모르는 이가 없게 유명세를 타며, 아주 열심히 재밌게 성실히 최선을 다해 살았다. 하지만 그 시기도 단절, 아무와 연락하지 않는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초, 중, 고, 대학교, 대학원까지.
다 없는.
그래서 공허할 수밖에 없었던......
내 뿌리가 없는 모래 같은......
그래도 여기까지 오게 된 그 힘은 뭘까,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운이라고만 생각할 게 아니다.
교회에서 울 수밖에 없었겠구나!
너무나 긴 세월을 통으로 없이 보냈으니.
앞으로도 아직 더 울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통찰까진 아닐 수 있겠지만, 머리 뒤통수가 띵 하지는 않았지만,
가슴에서 벌렁 했다.
훅 꺼졌다가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나의 그 한 부분을 알게 되어, 인정, 아니 확인 부분에서도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알았으니깐.
영향을 예전처럼 받진 않을 것 같다.
내 맘을, 그 시기들을 많이 알아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하루 지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동기 때 충격과 공포, 억압의 시기 이후, 그 이후의 시간들이 다 정지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그래서 다 덮어지고 묻어버리고 지내게 되어 초, 중, 고, 대학, 대학원 시기 등이 몽땅 묻힌 것은 아닐까.
마치 안 느껴지고 없는 것같이 생각되는 것이 아닌지.
아동기 때로 멈춰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