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충족 예언

감정 알아차림<2021.9.23>(with 교육분석)

by 세만월


왜 과대를 만나는 일이 아슬아슬한 일인가?


남편이 상담학과 공부를 반대해서

남편 몰래 공부를 하고 있었다. 퇴근 후 회사에서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을 들었다.

과대가 우리 집 근처에서 지낸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만나려고 했지만,

남편에게 들키면 큰일이었다.


교육분석 선생님은 남편과 이야기를 잘하고

공부를 맘 편히 하면 좋겠다고 했지만,

얘기가 불가능했다.

폭언과 폭력적 행동에....... 이어지는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이란 걸, 이때까지는 몰랐다. 이런 것이구나를......

오랜 시간 지나 변호사 선임 후에, 알게 되었다......

나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공무원 시험 보겠다고 해서 결혼했는데,

무슨 상담학과 공부이냐는 말로 시작하면,

괴로운 순간이 끝이 없다.

목소리가 커지면서 들려오는 욕들은 너무나 힘들기도 했다.

근육덩어리 몸이, 그 주먹이 무섭기도 했다.


몰래몰래 마음 조리며 하루하루 공부를 했다.

퇴근 후 회사에서,

집에서는 불안해서 책을 펼쳐 놓지 못했다.


"지금의 남편과 또 결혼한다면 할 것인가?" 하고 선생님이 물어봤다.

나는 나의 상황을 숨기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할 것이다라고 바로 답도 안 나오지만, 안 하겠다는 답도 나오지 않는다."


"아니요. 하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근데 왜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아니요라고 하면 나의 상황을 이야기해야 하고, 다 알게 되실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저렇게 돌려 돌려 얘기했다.


일거수일투족 동선을 체크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리고 둘러대는 것을 잘 못하는 나의 성격 탓에

여러 가지 이유로

집 근처에서 과대를 만난다는 게

아슬아슬한 것이었다.



과대를 만나겠다는 아슬아슬한 생각

순간 나를 놔버리는,

열심히 한곳에 집중하다가도, 어느 순간 놔버리는.

과거 잠수 타던 습관이 몸이 기억해서 다른 형태로 변질된 것으로도 보인다.


부정적 충족 예언?


일파만파 커질 결과를 어쩌면 무의식에서 알면서도 놔버리는. 될 대로 돼라!

널브러져 있으면, 순간이나마 편했던 기분을 기억하는 나.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가? No.

왜? 과거의 나는 허공에 뜬 부유물과 같은 모습이었다면, 지금의 나는 여러 관계들 속에서 가치 있게, 쓸모 있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남편과 또 결혼한다면 할 것인가?

할 것이다라고 바로 답도 안 나오지만, 안 하겠다는 답도 나오지 않는다.


현재 내 삶의 만족도가 어떠한가.

나를 현재 삶에 끼워 맞춰 생각하면 6~70프로.


그런데, 현재 틀에 나를 끼워 맞춰야 하는 것이 진짜 나인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에서 ‘모순’이 느껴진다.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의 답과 비교했을 때.


과대를 만나겠다고 했던 초반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생각 좀 해라!”

졸라맨이 생각난다. 아무 생각 없이 룰루랄라 헐레벌레.

내 것을 챙기지 않고, 나를 챙기지 못하는. 우리 아이보다도 못한 상태였다고 생각이 들었다.


상담을 마치고는, 정리가 되는 느낌.

나를 알아갈수록 불안이 잦아들고 안정을 찾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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